정치
김신조 사건 때 막힌 청와대 뒤 북악산…52년 만에 개방
입력 2020-10-29 19:29  | 수정 2020-10-29 20:11
【 앵커멘트 】
청와대 바로 뒤 북악산은 경호 문제로 일부 성곽 길을 제외하고는 일반인 출입이 전면 통제됐었죠.
청와대가 52년 만에 이 북악산에 둘레길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개방하기로 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지난 1968년 북한에서 내려온 김신조 간첩 일당은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청와대 바로 뒤 북악산에 침투했습니다.

▶ 인터뷰 : 김신조 / 당시 남파 간첩 (1968년)
- "(침투 목적은) 박정희 대통령 목을 따고 그다음에 수하 간부들을 총살하는 것입니다. "

북악산 곳곳에는 지금도 총탄의 흔적이 남아있을 정도로 간첩 31명과 우리 군경이 치열하게 전투를 벌였습니다.

이 사건 이후 북악산은 일부 성곽길을 제외하고는 일반인 출입이 전면 금지됐습니다.

대통령 경호처는 다음 달 1일부터 52년 만에 북악산의 북측면에 둘레길을 조성해 일반인에게 개방한다고 밝혔습니다.


탐방 가능한 둘레길은 2.2km 길이로 이 중 한양도성과 근접한 300m에서는 성벽을 바로 앞에서 관측할 수 있습니다.

이번 개방은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인근 북악산과 인왕산을 개방하겠다고 약속했던 대선 공약을 실천하는 차원에서 진행됐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대통령 (2018년 기자단 북악산 산행)
- "인왕산은 제가 지난번에 전면 개방을 했습니다. 북악산도 앞으로 점점 더 개방을 넓혀나가려고 그런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탐방을 원하는 시민들은 11월부터 2월까지는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창의문, 숙정문 안내소 등 5개 안내소에서 표찰을 받은 뒤 등반할 수 있습니다.

북측면보다 청와대와 더 가까운 북악산 남측면은 오는 2022년 개방될 예정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