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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코의 SOFC 사업부 물적분할 결정…호재일까 악재일까
입력 2020-10-29 08:15  | 수정 2020-10-29 09:41

코스닥 상장사 미코가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이를 두고 호재인지 악재인지 투자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일단 시장에서는 물적분할 발표 후 주가가 하락전환해 악재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해당 내용을 깊게 살펴보면 결코 악재보단 호재 쪽에 무게가 실린다는 해석이 나온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코는 전날 공시를 통해 물적분할을 결정, 100% 자회사인 미코파워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현재 회사가 영위하고 있는 사업부문 중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사업부를 떼어내는 것. 회사 측은 오는 12월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분할계획을 승인할 예정이다.
물적분할이 발표되자 주가는 곧바로 하락전환했다. 4% 가량 강세를 나타내던 주가는 전일 약 3% 내린 가격에 마감했다. 마치 미코의 SOFC 분할 결정이 LG화학의 배터리 사업부 분할과 닮아있다는 해석에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나온 것이다. 실제 일부 주주들은 12월 임시 주총에서 물적분할 승인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중이다.
그러나 이번 분할 결정은 LG화학의 사례와는 크게 차이가 있다는 평가다. 분사를 앞둔 LG화학의 경우 배터리 사업이 주력으로, 전사 실적을 견인하고 있지만 미코의 SOFC 사업부는 현재 매출이 거의 전무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신설되는 미코파워의 올해 누적 매출은 3억820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SOFC 사업부는 개발에만 주력하고 있는 회사"라면서 "연료전지시장이 점차 확대되는 등 기회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선제적으로 사업부를 분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분할 이후에도 자회사의 지분 100%를 보유하는 단순 물적분할을 추진하기 때문에 자회사 실적이 그대로 연결 실적에 반영된다. 펀더멘털 상에 변화가 없을뿐더러 분할 이후 IPO 추진 시 지분가치에 따른 프리미엄까지 더해지는 것이다. 실제 미코는 코미코를 비롯해 미코바이오메드 등 계열사를 코스닥 시장에 속속 상장시키는 행보를 보여왔다.
미코 관계자는 "미코파워 역시 장기적으로는 IPO 플랜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kissmaycry@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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