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제 중국 손에 WTO 총장 달렸다…유명희 지지할까
입력 2020-10-27 13:50  | 수정 2020-11-03 14:04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현지시간으로 어제(26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결선에서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U는 오늘(27일) 공개적으로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 대한 지지를 발표할 것이라고 AFP통신 등 주요 언론들이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27개 EU 회원국 대사들은 결선에 진출한 한국의 유명희 본부장과 오콘조이웨알라 후보 중 선호 후보에 대한 합의를 이루기 위해 어제(26일) 만났습니다. 첫 회의에서는 합의를 이루는 데 실패했으나 이후 다시 모여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번 결정은 오늘(27일) WTO에 전달될 예정입니다.


한 EU 당국자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기로 한 결정은 다자간의 질서를 강조하기 위한 강력한 신호이자 아프리카에 대한 명백한 신호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다른 EU 외교관은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이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 본부장은 발트해 국가를 포함한 중동부 유럽 국가들로부터 상당한 지지를 받았다고 FT는 전했습니다.

마지막까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 지지를 보류했던 헝가리와 라트비아는 오후 6시께 소집된 최종회의에서 다수 의견 쪽으로 의견을 바꾸는 데 동의했다고 FT는 덧붙였습니다.


블룸버그는 앞서 EU 회원국들의 오콘조이웨알라 후보 지지는 아프리카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세계은행 등에서 쌓은 폭넓은 경험을 고려한 데 따른 것이라고 관리들을 인용해 전한 바 있습니다.

WTO는 지난 19일부터 164개 회원국을 상대로 유 본부장과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 대한 최종 선호도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조사는 이날까지 예정돼 있습니다. 사무총장은 선출시한인 11월 7일까지 의견 일치를 통해 최종 선출됩니다.

EU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유 본부장이 힘든 싸움에 직면했다고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블룸버그는 미국이 유 본부장을 지지하는 상황에서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은 중국이 어떤 입장을 밝힐지가 이번 경쟁에서 사실상 결정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WTO 164개 회원국 중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41개국, 미주는 34개국(북미 3개국, 중미 7개국, 남미 12개국, 카리브해 12개국), 유럽과 독립국가연합(CIS·옛 소련권 국가 모임)은 44개국, 아프리카는 44개국 등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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