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하나은행 `옵티머스 부실` 사전 인지한 의혹
입력 2020-10-26 23:26 
하나은행 수탁사업팀이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부실펀드 자산을 은폐하려 한 정황이 포착됐다. 옵티머스 펀드 자금이 제대로 운용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 자산을 관리했던 하나은행이 잔액 숫자를 맞춰 부실을 감추려 했다는 의혹이다.
26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검찰은 옵티머스자산운용 수탁사인 하나은행의 위법 행위를 적발하고 하나은행 공모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최근 하나은행을 압수수색하고 수탁사업부 A팀장을 피의자로 전환한 뒤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옵티머스 사건의 핵심 관계자는 "수탁은행이 펀드 재산을 다른 펀드 재산과 거래하거나 고유 재산과 거래하면 안 되는데 하나은행이 고유 자산을 활용해 부실한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를 메워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하나은행이 인위적으로 펀드 자산 숫자를 맞춰준 정황에 따라 공모 의혹에 대한 수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옵티머스 측이 돈을 입금하고 출금하는 과정에서 하루 이틀 돈이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도 날짜나 숫자를 임의로 조정하는 식으로 잔액이 펀드가치 평가와 일치되도록 정리해준 혐의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초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수탁을 담당했던 기업은행이 펀드 자산에 대한 증명을 옵티머스 측에 요구하자 석연치 않은 이유로 교체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원래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수탁은 기업은행이 맡았는데, 기업은행이 펀드 자산에 대한 증명을 요구하는 서류를 보내자 한 달 뒤 계약이 해지되고 하나은행이 수탁사 계약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은 6월 하나은행 수탁사업팀에 대한 부분검사를 실시한 뒤 하나은행 위법 사실을 7월께 검찰에 넘겼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부분검사에서 옵티머스 펀드를 관리한 하나은행 수탁사업의 문제점과 위법 사실을 발견하고 검찰에 관련 자료를 넘겼다"고 전했다.
[진영태 기자 / 김유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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