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강남아파트 매수-매도간 힘겨루기 팽팽…매물 늘고 호가 내리기도
입력 2020-10-26 09:01  | 수정 2020-11-02 09:36

서울 강남권 아파트 시장에서 매수-매도자 간 힘겨루기가 팽팽하다. 실거주 수요를 중심으로 드물게 매매가 이뤄지긴 하지만 아직은 '거래 절벽'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
이런 상황에서 단지에 따라 전고점 대비 수천만원 낮춘 매물도 나오고 있어 하락으로 전환할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는 이날까지 1148건 이뤄진 것으로 신고됐다.
서울의 아파트 거래는 6월 1만6603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6.17대책과 7.10대책 등의 영향으로 7월 1만644건, 8월 4983건으로 절반으로 줄었고 9월에도 3697건에 그쳤다. 9월은 4000건 안팎, 10월은 2000건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 절벽 속에 매물은 조금씩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물(매매)은 4만3169건으로, 9월(3만9721건)대비 8.6% 늘었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만 놓고 보면 같은 기간 매물은 9374건에서 1만402건으로 11.0% 증가했다.
최근 신고가 거래도 여전하지만, 전고점 대비 최대 1억원 이상 내린 거래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6차의 전용면적 144.2㎡는 이달 13일 36억원에 신고가 거래가 이뤄졌다. 이 평형은 5월 32억8000만원(2층)에서 6월 35억원(9층), 8월 35억9000만원(2층) 등으로 꾸준히 오르다가 이달 36억원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의 경우 전용 121.74㎡이 지난 5일 35억원(12층)에 매매가 성사됐다.
해당 평형은 4월 30억원(11층)에서 6월 34억원에 4건이 연속으로 거래됐고 35억원(26층)까지 올랐다가 다시 34억5000만원(25층)으로 내린 뒤 이달 35억원을 회복하며 매수-매도자 간 힘겨루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리체 84.96㎡는 12일 24억원(35층)에 매매됐다.
해당 평형은 7월 27억1500만원(11층)에 신고가로 거래된 뒤 8∼9월 25억원(17층)∼25억5000만원(7층)까지 내렸다가 이달 1억∼1억5000만원 추가로 떨어졌다.
강남권 중개업소들은 내년 6월 조정대상지역 내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다주택자들이 내년 상반기 안에 집 처분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다주택자들이 내놓는 물량이 많지 않아 가격 하락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미연 기자 enero2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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