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인터뷰①] ‘종이꽃’ 유진 “안성기 대배우, 존경스러워”
입력 2020-10-26 07:00 
유진이 `종이꽃`으로 11년 만에 복귀한 소감을 밝혔다. 제공|로드픽쳐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유진(39)이 ‘종이꽃으로 11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자신의 밝은 기운이 녹아든 은숙으로 변신했다.
유진은 영화 ‘종이꽃(감독 고훈)에서 밝고 씩씩한 워킹맘 은숙을 연기했다. ‘종이꽃은 사고로 거동이 불편해진 아들 지혁(김혜성 분)과 살아가는 장의사 성길(안성길 분)이 옆집으로 이사 온 모녀를 만나 잊고 있던 삶에 대한 희망을 품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제53회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외국어영화상에 해당되는 백금상과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유진은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어느새 11년이 됐구나 싶다”며 영화 출연 제의가 오랜만이라서 좋았다. 시나리오를 받아 봤는데 너무 좋았다. 무거운 주제인데도 아름답게 그렸다. 제가 맡은 캐릭터도 꼭 연기하고 싶었다. 안성기 선배도 한다고 해서 넙죽 감사하게 받았다.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종이꽃 출연 이유를 밝혔다.
오랫 만의 영화 촬영 현장이었지만, 유진은 촬영하면서 힘이 났다고 했다. 그는 현장마다 분위기가 다르지 않나. 이번 영화는 분위기가 최고였다. 좋은 사람들만 모인 것 같았다. 큰 소리 한번 안 났고, 짜증 내는 사람도 없었다. 안성기 선배는 역시 싶었다. 정말 최고 선배인데, 동료 배우 느낌으로 대해줘서 너무 좋았다. 짧은 촬영 기간이었지만 존경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유진은 적은 예산의 영화였지만 느낌은 풍족했다”며 간식차도 끊이지 않고, 응원해주는 사람도 많았다. 저도 촬영하면서 따뜻한 느낌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종이꽃에서 호흡을 맞춘 안성기에 대해 대배우”라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안성기 선배님의 목소리가 내 옆에서 들리는 것 자체가 믿기지 않았죠. 연기하면서 정말 성품에 매료됐어요. 선배님 덕에 연기한다는 느낌보다는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라고 느꼈어요. 정말 자연스럽고 편하게 느껴졌어요. 사람들을 편하게 해주는 건 굉장한 배려라고 생각해요. 정말 존경스럽고, 이래서 대배우라는 느낌이었죠. 모든 사람에게 존경받을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저도 이런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유진은 `종이꽃`에서 호흡을 맞춘 안성기에 대해 존경심을 표했다. 제공|로드픽쳐스

‘종이꽃의 은숙은 밝은 유진의 성격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유진은 은숙은 저보다 훨씬 밝다. 감독님이 리딩하는데 은숙이 더 밝았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밝게 표현하려고 했다. 은숙이 살아온 과거가 보이지 않는, 평범을 넘어서는 밝음을 원해서 그렇게 연기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과장되게 밝은 연기를 만들어가다가, 은숙의 아픔을 드러내는 게 감정 이입이 수월했다”며 은숙이는 한 번도 포기한 적이 없는 사람이다. 이 사람은 긍정적인 사람이구나, 강한 사람이구나 싶었다. 주저하는 게 아니라 희망적인 미래를 찾아가는 사람이구나 생각했다”고 은숙의 매력을 설명했다.
극 중 싱글맘으로 나오는 유진은 실제로 두 아이의 엄마이기에 은숙 캐릭터에 더 공감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이 낳기 전에도 아이 엄마 역할을 꽤 했다. 그때도 최선을 다했지만, 감정을 다 안 건 아니다. 이제는 엄마의 감정을 아니까 연기하기 편하다. 알고 하니까 더 좋다. 그 감정을 진짜로 느끼면서 하니까. 그래서 감정 전달도 더 잘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고훈 감독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캐릭터에 몰입했다. 그는 감독님과 상의하고 촬영하면서 캐릭터에 몰입했다. 초반에는 고민이 많지만, 촬영을 거듭하면서 그 인물이 됐다. 대본도 많이 팠다. 책을 읽을 때 정독하는 스타일이다. 시나리오를 받고 나서 여러번 정독했다. 그렇게 하다보면 캐릭터들이 발견된다. 그게 재미있다. 읽을 때마다 다른 게 캐치되더라. 대본을 파면서 캐릭터를 팠다”고 돌아봤다.
코로나19 시국이라 조심스럽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정말 방역을 잘하는 것 같아요. 다들 마스크도 잘 쓰고요. ‘종이꽃은 희망과 죽음을 같이 품고 있어요. 이 시대에 잘 맞는 주제이지 않나 싶고요. 보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예요. 가볍게 웃기도 했다가 깊이 생각도 했다가 희망적으로 끝나요. 다들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인터뷰②에 계속)
skyb184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