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집단발병 영어 강사 서울 활보…2차 감염 우려
입력 2009-05-25 19:57  | 수정 2009-05-25 20:07
【 앵커멘트 】
집단으로 신종풀루에 감염된 외국인 영어 강사들이 마음대로 서울 시내를 돌아다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방역에 큰 구멍이 뚫린 가운데 2차 감염의 우려가 큽니다.
이상범 기자가 이들의 행적을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의 모 어학원에서 강의하려고 65명의 외국인 영어 강사들이 국내 입국한 것은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의 한 오피스텔에 짐을 풀면서 공동생활에 들어갔습니다.

특히 감염환자로 드러난 23세 미국인 여성은 서울 도착 직후부터 발열, 콧물 등의 증상을 나타냈습니다.

그래서 함께 생활했던 외국인 강사들은 이미 감염에 노출된 셈입니다.


이들 강사는 16일과 17일 이틀 동안 오피스텔 주변 상점과 식당을 자유롭게 드나들며 여가를 즐겼습니다.

교육 첫날인 18일 이후 닷새 동안 교육을 마치고 자유롭게 서울 시내를 돌아다녔습니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식당과 유흥주점을 방문했다면 2차 감염 환자가 잇따를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행히 학생을 대상으로 강의하지는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전병율 /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
-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가 이뤄지는 그 학원에서의 강의 등의 활동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34명의 강사가 지방으로 내려갔고 이 가운데 4명이 확진 환자로 확인돼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퍼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한 명은 KTX를 타고 대구로 내려가 함께 탄 승객들의 감염도 우려됩니다.

구멍 뚫린 보건당국의 검역과 방역체계.

여기에다 방학이란 특수를 이용해 외국인 강사를 집단으로 초청한 빗나간 상혼 때문에 신종플루의 확산위기를 맞게 됐습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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