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진중권 "여당 모지리들 윤석열에 망신만…압권은 김남국-김용민 콤비의 팀킬"
입력 2020-10-23 21:33  | 수정 2020-10-30 21:36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여권이 국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발언과 태도를 지적하며 공세를 폈던 것에 대해 "국감에서 윤석열한테 망신만 당한 모지리들이 링 밖에서 분하다고 단체로 궁시렁대는 모양"이라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2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여당에선) 이래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있어야 한다나? 링에서 이겨도 공수처가 필요한 이유가 되고, 링에서 깨져도 공수처가 필요한 이유가 되고. 두뇌의 논리회로가 참 재밌다"고 썼다.
이는 전날 국정감사에서 여당 의원들이 윤 총장에 대해 맹공을 하고도 마땅한 성과가 없었는데, 오히려 공수처의 필요성이 확인됐다는 여권 인사들 발언이 이어진 것을 비판한 발언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감에서 검찰총장의 발언과 태도는 검찰 개혁이 얼마나 어려운지 역설적으로 드러냈다"며 "공수처 설치의 정당성과 절박성을 입증했다"고 했고, 신동근 최고위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총장은) 국감장에 나온 피국감인의 태도는 아니다"라고 했다. 경찰 출신은 황운하 의원 역시 "인격의 미숙함과 교양 없음이 그대로 드러났다" "검찰지상주의에 빠져있는 듯하다" "고위 공직자로서의 기본을 갖추지 못했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여당의 국회 법사위 소속 위원들의 국감 질의를 하나씩 꼽으며 비판에 나섰다. 진 전 교수는 "압권은 김남국-김용민 개그 콤비의 팀킬 플레이. 김남국 덕분에 박상기가 검찰총장 찾아가 조국의 선처를 부탁한 사실도 알게 됐고, 요즘 이상해진 JTBC의 보도가 오보였다는 사실도 확인하고. 수확이 좀 있었다"고 했다.
김남국 의원은 JTBC 보도를 인용해 '검찰이 라임자산운용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검사 접대 현장을 이미 조사해놓고도 윤 총장 등 검찰 수뇌부가 이러한 사실을 숨겨온 것 아니냐'는 취지로 윤 총장을 몰아세운 바 있다. 그러나 윤 총장은 검찰 수사팀이 해당 룸살롱에 압수수색을 나간 것은 4월 21일이고, 김봉현 전 회장은 그로부터 이틀 뒤 경찰에 붙잡혔다고 응수했다. 김 의원이 인용한 보도가 오보(誤報)였다고 밝힌 것이다.
진 전 교수는 또 "김용민의 슬라이드 쇼도 볼만했다. 자기들이 이제까지 지은 죄들을 쭉 나열하더라. 조국, 최강욱, 한명숙, 선거개입, 검언유착 공작정치 등등. 왜들 그렇게 살았니. 앞으론 검찰에 불려갈 일 없게 착하게들 살아라"라고 했다.
윤 총장은 "저 사건들이 검찰 개혁의 근거라고 하는 것에 대해 제가 동의할 수 없다"며 "검찰 개혁을 안 하겠다는 게 아니다. 그러나 저 사건들하고 결부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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