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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한화’ 응원도 무용지물, 통산 7번째 ‘꼴찌’…10위는 처음 [MK현장]
입력 2020-10-22 22:03 
반즈(오른쪽)가 분전했지만, 한화는 22일 대전 KIA전 패배로 최하위가 확정됐다. 사진(대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이상철 기자
최! 강! 한! 화! 이글스!”
22일 대전 KIA전 7회초 종료 후 1루측 관중석에서 한화의 응원가가 울려 퍼졌다. 그들은 역사의 한순간에 있었다. 한화 팬이 본 건 최강 한화를 꿈꾸던 팀의 꼴찌 추락이었다.
‘대장 독수리 김태균이 부탁한 우승의 한을 풀어야 할 한화 선수들은 머쓱했다. 경기 종료 후 관중에게 인사를 하면서 제대로 고개를 들기 어려웠다. 또 졌다.
한화는 6년 만에 최하위가 확정됐다. 43승 3무 93패를 기록한 한화는 남은 6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9위 SK(50승 1무 90패)를 제칠 수 없다. 2015년부터 10개 구단 체제로 정규시즌을 치른 뒤 ‘10위를 기록한 건 사상 처음이다.
한화가 전승, SK가 전패를 기록해야 뒤바뀔 수 있었다. 이날 SK가 롯데를 잡아도 한화의 최하위가 결정됐다. 롯데의 도움은 필요가 없었다. 한화가 자멸했다.
4-10의 완패였다. 7연패. 초반 기 싸움에서 밀린 게 컸다. 1-2로 추격하던 한화는 1·2회말에 연이어 2사 3루 기회를 놓쳤다.
KIA에 강했던 선발투수 장민재는 3이닝(5실점) 만에 강판했다. 패배 시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되는 KIA는 맹폭격을 가했다. 한화 마운드가 무너졌다.

4회초에만 안타 4개, 4사구 4개, 폭투 1개, 희생타 1개, 도루 1개를 허용하며 5실점을 했다. 볼을 더 많이 던졌던 두 번째 투수 임준섭은 ⅓이닝 1피안타 2볼넷 1폭투 3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스코어는 1-8이 됐다. 승부의 추는 일찌감치 기울어졌다. KIA 선발투수 드류 가뇽은 6⅔이닝을 2실점으로 버텼다. 한화 타선은 힘을 내지 못했다. 2-8의 7회말 2사 1, 2루에서 브랜든 반즈가 대형 타구를 날렸으나 ‘파울 홈런이었다. 8회말에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묶어 2점을 만회했으나 독수리의 마지막 저항이었다.
KIA는 22일 한화를 꺾고 가을야구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사진(대전)=김재현 기자
올해 대표이사와 감독이 물러나고 프랜차이즈 스타가 은퇴하고 총체적 난국에 빠졌던 한화는 역대 일곱 번째 최하위를 기록했다. 신생팀으로 한계를 드러냈던 첫 시즌(1986년)을 제외하고는 2009년 이후에 집중됐다.
■ 한화의 역대 프로야구 최하위 시즌
1986년 : 7위 (31승 1무 76패)
2009년 : 8위 (46승 3무 84패)
2010년 : 8위 (49승 2무 82패)
2012년 : 8위 (53승 3무 77패)
2013년 : 9위 (42승 1무 85패)
2014년 : 9위 (49승 2무 77패)
2020년 : 10위 (43승 3무 93패) *진행형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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