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기자출연] 윤석열 '작심 발언' 배경은?…태도 논란도
입력 2020-10-22 19:29  | 수정 2020-10-22 20:14
【 앵커멘트 】
대검찰청 국정감사는 잠시 뒤 8시반에 계속 될텐데요, 지금까지의 자세한 이야기 법조팀 조경진 기자와 나눠보죠.

【 질문1 】
앞서 보셨지만 윤석열 검찰총장이 격정발언을 쏟아냈어요? 시작부터 말이죠?

【 답변1 】
검찰총장 임기가 9개월 정도 남았는데 공식적으로 국회에서 발언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인 만큼 할 말은 다 할 것이다 그렇게 저희도 예상을 했었는데요, 역시나 담아뒀던 속내를 강한 어조로 내뱉으며 또 한 번 윤석열 어록들을 만들어낸 모습입니다.


【 질문2 】
박순철 남부지검장의 사임 소식에 시작부터 다소 격앙된 분위기였다고 보여지는데요?

【 답변2 】
충분히 그럴 수 있는게 국감이 10시 시작인데 윤 총장이 국감장 착석하면서 박 지검장의 사임소식을 참모에게 공식 보고를 받게 됐다고 해요.

박 지검장이 검사들의 게시판 이프로스에 사임글을 올린게 바로 직전인 9시55분이었거든요.

검찰 내부에서는 후배가 본인을 대신해 그만뒀다고 생각해 총장의 충격과 부담이 클 것이란 얘기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특히 박 지검장이 이전 의정부지검에서 총장의 장모 사건을 기소하고 남부지검장으로 인사가 나면서 추미애 라인으로 거론되기도 했는데 이 역시 실제와 거리가 멀어 그를 보내는 동료 검사들은 마음아파하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 질문3 】
그런가하면, 예상대로 윤 총장 아내, 가족 의혹에 대한 질의도 나왔어요?

【 답변3 】
답변을 할지말지 잠시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윤석열 / 검찰총장
- "제 검사 생활을 보면 결국 이쪽저쪽 정치적인 사건으로 워낙 공격을 많이 받아왔던 거 다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2012년 결혼 직후부터. 그래서 저희 집사람은 어디 가서 남편이 공무원이다, 검사라는 얘기도 안 합니다."

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이라 윤 총장, 가족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최대한 말을 아꼈습니다.


【 질문4 】
거침없는 질의와 거침없는 답변, 이 과정에서 윤 총장의 태도에 관한 논란도 불거졌죠?

【 답변4 】
윤 총장은 다소 상기된 얼굴로 여당 위원들의 질의에 따박따박 길게 답변을 내놨고, 분위기는 점점 고조됐습니다.

▶ 인터뷰 : 박범계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윤석열 정의는 선택적 정의라고 생각합니다. 안타깝게도 윤석열이 갖고 있는 정의감 의심을 낳게 됩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검찰총장
- "그것도 선택적 의심 아니십니까. 과거엔 안 그러셨지 않습니까. 과거에는 저에 대해서 안 그러셨지 않습니까."

선택적 정의를 선택적 의심으로 받아치는 모습이죠, 이어 고성도 나왔는데요, 영상 직접 보시죠.

▶ 인터뷰 : 소병철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박범계 의원님이 위증의 경고를 하니까 기억이 없다고 말을 바꿨어요. "

▶ 인터뷰 : 윤석열 / 검찰총장
- "저는 등산으로 잘못 들었어요."

▶ 인터뷰 : 소병철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잠깐만요. 위원장님 저런 태도를…. 3분 질문을 하면은 답변은 7분, 5분 이렇게 끌어 버리니까 국감이 진행이 됩니까."


【 질문4-1 】
이 3사람의 관계를 알고보면 이러한 상황이 의외란 생각마저 드네요?

【 답변4-1 】
윤 총장에게 크게 버럭한 소병철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윤 총장보다 선배죠.

박범계 의원은 윤 총장과 사법연수원 동기이고, 아시다시피 지난 2013년 윤 총장이 국정원대선개입 의혹 사건 수사팀장을 맡았을 때 정직 3개월을 받자 '형, 의로운 검사, 어떠한 경우에도 사표를 내면 안 된다, 아우 범계가 드리는 호소다' 이렇게 SNS에 응원글을 남긴 적이 있죠.


【 질문5 】
한때는 의로운 형으로 불렀지만 오늘은 분위기가 180도 달라진 거군요.
태도 논란에 야당도 한마디 나왔죠?

【 답변5 】
'소설 쓰시네' 발언 등으로 논란이 됐던 추 장관의 태도에 비교해 윤 총장은 낫다는 겁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장제원 / 국민의힘 의원
- "답변 태도에 대해서 누구는 지적을 받아야 하고, 누구는 지적을 안 받아야 되는 것인지, 그런 것을 지적하고 싶어요. 추미애 장관 같은 경우에는 야당 의원이 '장관님, 장관님, 장관님' 불러도 쳐다보지도 않아요."


【 질문6 】
마지막으로 궁금한 게, 일선 검사들은 오늘 국감 어떻게 보고 있나요?

【 답변6 】
국감 직전 전해진 박순철 지검장 사임 소식에 충격을 받은 일선 검사들은 댓글로 안타까움과 속상함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총장의 국감 태도에 대해서도 '당당한 법률가의 모습이다', '할말을 하는 모습이 속시원하다', '한편으로는 애처롭다' 여러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제 정희도 청주지검 부장검사가 이프로스에 올린 윤 총장 응원글에도 댓글이 130여개 달리면서 검찰 내부 분위기가 전해지는데요.

이런 가운데 법무부가 박순철 지검장의 후임 인사를 서두를 것을 예고하자, 추 장관 라인 검사 몇몇이 거론되고 있기도 합니다.


【 클로징 】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으로 독립적인 수사 지휘를 맡게된 남부지검장인데, 누가 후임으로 오게될 지 지켜봐야겠군요.
조 기자! 수고했어요.

[ 조경진 기자 / nice2088@mbn.co.kr ]
영상취재 : 민병조·안석준 기자
박준영·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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