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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車, 테슬라 바람탔지만…`제2 니콜라` 될라 살얼음판
입력 2020-10-22 17:48  | 수정 2020-10-22 19:50
'서학개미'와 '로빈후더' 등 글로벌 개미 군단을 거느린 테슬라가 5분기 연속 흑자와 더불어 분기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전기자동차(EV) 제조업체 테슬라는 올해 주가가 5배 넘게 오르고 호실적을 이어가면서 전 세계 자동차업계 시가총액 1위를 지키고 있다. 다만 투자 열기를 타고 '매출 0원'인 EV 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뉴욕 증시 상장에 나선 탓에 '제2의 니콜라 사태'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마감 후 테슬라는 '2020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순이익(흑자)은 총 3억3100만달러(약 375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1억4300만달러)보다 2.3배 늘었다. 매출은 총 87억7100만달러로 분기별 역대 최대치다. 월가 매출 추정치(83억6000만달러)를 웃돌고 1년 전 실적보다 24억7000만달러 늘어났다. 이날 주가는 0.17% 오른 422.64달러에 마감했고,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는 3.23% 올랐다.
3분기 흑자도 EV 판매 수익보다 탄소 무배출 차량(EZV) 크레디트 판매에 힘입은 바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50만대를 생산하고 내년에는 독일 베를린과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EV 납품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우리 영업이익은 (자동차)업계 최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테슬라 효과'에 기대 매출이 0원인 신생 EV 업체들과 회계부정 의혹이 따라다니는 중국 업체들이 뉴욕 증시에 줄줄이 상장해 투자자들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업체로는 지난 6월 하일리온이 우회상장했다. 피스커와 로스타운모터스도 상장을 저울질 중이다. 세 기업 모두 매출이 없거나 EV 프로토타입만 보유하고 있지만 시총 혹은 시장 평가 가치가 각각 30억달러를 넘는다.
제이 리터 플로리다대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상장 당시 매출이 0원이었지만 시총 10억달러를 넘었던 기업들 주가를 분석해보면 3년간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 41%였다"고 경고했다. 하일리온은 주가가 한 달 새 53.18% 떨어졌다.
'EV 최대 시장'인 중국의 EV 업체들도 앞다퉈 뉴욕 증시 상장에 나섰다. 2018년 상장한 니오에 이어 올해 샤오펑과 리오토가 상장했다. 샤오펑은 지난 14일 이후 열흘도 안 되는 새 주가가 7.39% 하락했고 니오는 5.13 올랐지만 리오토는 6.69% 떨어지는 식으로 주가변동성이 크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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