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정은경 "독감 예방접종 중단할 필요 없다…백신 문제 아냐"
입력 2020-10-22 16:53  | 수정 2020-10-29 17:04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오늘(22일) 독감 백신 접종 이후 사망자가 잇따르는 것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연관성이 확인 안 됐다며 예방접종 사업 계속 추진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정 청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종합감사에서 '백신의 안전성이 규명될 때까지 접종을 중단해야 한다'는 국민의당 최연숙 의원의 지적에 대해 "현재까지 사망자 보고가 늘기는 했지만, '예방접종으로 인한 사망'이라는 직접적 연관성은 낮다는 것이 피해조사반의 의견"이라고 답했습니다.


정 청장은 '사망자들이 맞았던 백신이라도 접종 중단을 고려해야 한다'는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그 부분도 검토했으나, 아직은 중단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저희와 전문가의 판단이었다"고 답했습니다.

이날 현재까지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는 17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질병관리청의 어제(21일) 9명 발표 이후 경북 안동, 대전, 경북 성주, 경남 창원, 전북 임실 등에서 사망자가 추가로 나왔습니다.

정 청장은 "사망사례에 대해서는 최대한 접종과의 문제가 없는지 모니터링하고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겠다고 판단되면 신속하게 조치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용호 의원이 '사망자가 몇 명 나와야 잠시라도 접종을 중단하겠나'라고 묻자 정 청장은 "그런 기준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어제 오늘 신고된 사례에 대해서 신속하게 조사해 판단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정 청장은 백신 자체의 문제일 가능성은 거듭 일축했습니다.

그는 "현재까지 사망자들이 접종한 백신은 5개 회사가 제조한 것이고, 모두 로트번호가 다 달라서 한 회사(백신이)나 제조번호가 일관되게 이상반응을 일으키지는 않았다"며 "제품이나 제품 독성 문제로 인한 사망은 아닌 것으로 전문가도 판단한다. 같은 의료기관에서 같은 날 접종받은 분들도 전화로 조사했지만, 중증 이상반응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백신 제조 과정 중이나 식약처 검정을 통해 톡신 독성물질을 다 거르기 때문에 제조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심각한 일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제품 문제라면 바로 중단하는 게 맞다"고 말했습니다.


정 청장은 사망자의 사망 원인 조사에 대해서는 "동일한 백신을 맞은 대상자에 대해 계속 조사하고 있고 의무기록 조사나 부검을 통해 사망 원인을 찾고 인과관계를 검토해야 한다"며 "부검(완료)까지는 2주 정도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동일한 로트에서 백신을 맞은 추가 사망자가 나오면 어떻게 하겠는지 묻자 정 청장은 "해당 로트는 봉인하고 접종을 중단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재검증을 요청할 것"이라며 "아직은 제품 자체의 문제나 즉시 조치가 필요한 단계는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답했습니다.

정 청장은 사망자 9명 가운데 2명은 '아나필락시스 쇼크'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날 발표한 것과 관련해선 "추적 조사 결과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아닌 것으로 자료가 나왔다"고 답했습니다.

이번 독감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총 431건)이 유난히 많다는 지적이 나오자 정 청장은 "이상반응에 대해서 신속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고 올해는 아마 예방접종 안전성에 대한 우려 때문에 신고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독감 자체로 인한 사망자가 1년에 3천 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독감으로) 어르신·고위험군에서 폐렴이나 다른 합병증이 생길 수 있고 독감으로 기저질환이 악화해 사망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접종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접종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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