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MBN이 본 신간] '격렬비열도'
입력 2020-10-22 16:12  | 수정 2020-10-22 16:41


'내 청춘의 격렬비열도엔 아직도 음악 같은 눈이 내리지' (시인 박정대, 2001년)

'내 사랑 격렬비열도' (가수 김달래, 2014년)

남다른 이름만으로도 많은 예술가들의 감성을 자극한 섬, 격렬비열도. 물(서해)의 끝에 있다 하여 예로부터 '물치'라 불렸던 격렬비열도는 서해의 최서단에 위치한 무인도다.

제주도보다 더 오래된 섬으로, 위치상으로는 가거도보다 더 중국에 가깝다. 새벽이면 중국 산둥반도의 닭 울음소리마저 들린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올 정도.

그런 탓에 중국 어선의 불법어획과 밀입국이 횡행한다. 하지만 동시에 이곳은 오랜 역사 속에 한중 문화 교류의 장이었고, 그에 따라 숨은 이야깃거리도 풍성하다.

저자가 직접 격렬비열도에서 2년간 발품을 팔아 이 섬의 문화·관광·역사·생태·안보 콘텐츠를 심층 분석했다. 기자 출신의 날카로움, 문화산업예술학과 교수로서의 전문성, 문학 소년의 감성을 융합했다. 방대한 내용이지만 산뜻한 원색감으로 가볍게 읽히는 색다른 연구서.

김정섭 지음. 한울엠플러스(주) 펴냄. 256쪽.

MBN 문화부 조일호 기자
[ jo1ho@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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