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감 2020] "`인육 먹어보려한다`던 외교관, 공금횡령·증거인멸 의혹"
입력 2020-10-22 15:56  | 수정 2020-10-29 16:07

'인육을 먹어보려 한다'는 등의 폭언으로 문제가 됐던 미국 주재 A외교관이 공금횡령과 증거인멸도 시도 했다는 의혹이 22일 추가로 제기됐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이 공개한 외교부 감찰당당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A 외교관은 현지 교민 업체의 상호를 무단 사용해 실제보다 부풀린 견적서로 외교부 본부로부터 예산 10만5250달러(약 1억2000만원)를 타냈다.
이 의원은 A 외교관이 추가로 타낸 예산을 개인 컴퓨터 구매 비용 등에 유용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의원실이 확보한 내부 제보자 증언을 보면 A외교관은 개인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겠다며 영상 편집용 애플사 컴퓨터 구매를 가구 구매 실무 담당 직원에게 지시했다. 또한 향후 감사에서 문제가 될 소지가 있어 발각에 대비해 행정직원의 집에 컴퓨터를 숨겨두라며 증거인멸을 지시했다고도 했다.

이런 의혹에 대해 외교부 감찰담당관은 A 외교관이 애플사 컴퓨터를 구매하려 한 정황은 있었으나, 마지막에는 해당 제품을 구매하지 말라고 지시한 이메일이 확인돼 횡령·증거인멸 정황을 문제 삼지 않았다고 의원실에 설명했다.
이 외교관은 공관 직원들에게 "나는 인간 고기가 너무 맛있을 것 같다. 꼭 인육을 먹어보려고 한다", "우리 할머니가 일본인인데 덕분에 조선인(한국인)들이 빵을 먹고 살 수 있었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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