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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뚫고 빛이 되길”…‘트루 마더스’ 가와세 나오미가 꼬집은 일본[종합]
입력 2020-10-22 15:1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일본의 가와세 나오미 감독이 ‘트루 마더스를 통해 일본의 입양 제도, 혈통에만 의존하는 않은 가족의 개념에 대해 다룬다. 어려운 시국이지만 빛이 되길 바란다”며 진심을 전했다.
22일 오후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영화 '트루 마더스' 온라인 기자회견이 개최된 가운데 가와세 나오미 감독과 박선영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가와세 나오미 감독은 이날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취재진과 만난 것에 대해 직접 가보지 못해 아쉽다”며 속상한 마음을 토로했다.
그는 "부산영화제와의 인연은 제 영화 인생에서 초반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제가 만들었던 초기 작품부터 그 외 많은 영화들을 부산에서 상영했다"며 "그런 인연이 있다 보니 이번에 직접 가보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전 인류가 함께 겪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한 상황이지 않나. 인류 전체가 단절을 겪고 있는 셈이다. 이 가운데에서도 영화가 보여지고, 영화를 통해서 전하고자 하는 빛이 전해진다면 고맙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초청작 '트루 마더스'에 대해서는 "일본의 입양 제도를 소재로 삼았다”면서 이 제도가 있으나 국민들 사이에선 인식이 확산되지 않았다. 일본은 단일 민족이고, 혈통을 이어간다는 의식이 강하다 보니 장남을 낳아야 한다는 의식도 강하다. 아이를 낳을 수가 없는 사람은 결혼하기도 쉽지 않다. 최근 일본 사회에서 젊은 세대들이 불임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이는 대단히 심신이 피곤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혈연, 혈통에만 의존하지 않는 사람 관계를 그려보고 싶었다. 제 다른 작품에서 쭉 다뤄왔던 주제”라며 혈연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인연을 맺어갈 수 있는 인간 군상을 그려봤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의 감정이 예민해졌고 자신도 모르게 강한 어조로 말을 내뱉고 있다. 이런 시대이기에 이 작품을 보면서 사람과의 관계에서 빛을 봐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원작 소설과 달라진 부분에 대해 "다른 인물을 교차시키며 지루하지 않도록 했다. 거기에 저는 틀을 세워서 한 인간과 삶의 척추를 바로 세우는 작업을 하려고 노력했다. 그런 몇 사람들의 어느 시대의 어떤 상인지 연상할 수 있는 팝이나 음악을 넣었다. 다른 인물이 나왔을 때 어느 순간에 만나도록 보완을 해봤다"고 설명하기도.
그는 "'아침이 온다'는 모든 어두운 밤은 반드시 새벽을 낳는다는 희망을 주는 제목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 책을 읽었을 때는 영화로 만들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시간 순서에 따라 전개를 해야 하는데 뒤로 갈수록 앞에 나온 인생을 잊어버리기 쉽더라"라고 말했다.

일본 사회 전반에 깔린 특유의 분위기와 보수적 가치관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냐”는 질문에는 "영화를 편집하면서 프랑스에서 작업 중이었다. 관계자들이 왜 여자가 일을 그만둬야하는지 이해 못하더라. 이게 일본 현실 그대로이자 알고 싶은 현실이기도 하다"고 답했다.
끝으로 "부산영화제는 아시아 최대 영화제다. 부산이 거기 있기 때문에 저도 영화를 할 수 있다. 나라, 지역, 문화를 넘어서 세계를 연결하고 이어주고자 영화제가 늘 노력하고 힘쓰고 있다. 그것을 굉장히 존경한다"며 " '트루 마더스'는 사람과 사람이 분단된 상태이지만, 상대방을 부정하기 십상인 그런 시대를 그렸다. 아무쪼록 우리는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내 마음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세계를 그려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트루 마더스'는 6살난 아들을 둔 부부에게 어느 날 자신이 아이의 친모라 주장하는 정체불명의 여성이 전화를 걸어오면서 그들의 일상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는 과정을 그린 가족 미스터리. 제73회 칸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에 이어 25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 초청작으로 선정돼 이날 국내에서 첫 공개된다.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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