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화재 형제' 동생, 안타까운 죽음에…친구들 추모 발길

지난달 보호자 없는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가 일어난 화재로 부상한 형제 중 동생인 8살 A군이 치료 중 숨져 주변을 안타깝게 하는 가운데 오늘(22일) A군 친구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시 미추홀구 모 초등학교는 이날 4개 학년의 등교 수업을 진행하면서 A군의 안타까운 소식을 학생들에게 전하고 간단한 추모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각 반은 친구의 명복을 빌며 잠시 묵념하거나 기도했습니다.

학생들은 이어 학교에서 준비한 흰색, 분홍색, 보라색 띠에 추모 메시지를 적은 뒤 교내 운동장 한쪽에 있는 안전펜스에 매달았습니다.

이 띠에는 '위에서 잘 지내고 있니', '하늘에선 건강하게 지내라', '많이 힘들었을 텐데 이젠 편히 쉬어라', '하늘에 가서 잘 살아', '천국 가서 행복해라' 등 A군의 명복을 기원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 학교는 내일(23일) 등교하는 나머지 학년 학생들에게도 A군의 소식을 전하고 추모 행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이 학교는 A군의 소식을 접한 뒤 교직원과 학생들이 성금을 모금하는 등 A군을 돕기 위한 활동을 해왔다"며 "안타까운 마음에 자체적으로 추모 행사를 하고 A군의 명복을 기원하는 공간을 마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A군 형제는 지난달 14일 인천시 미추홀구 한 4층짜리 빌라의 2층 자택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가 일어난 화재로 중화상을 입었습니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재확산한 여파로 등교하지 않고 비대면 수업을 하는 중에 엄마가 외출하고 없는 집에서 스스로 끼니를 해결하려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