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보안 괜찮을까?" 주요 공항 하늘길에는 중국산 드론이…
입력 2020-10-22 14:21  | 수정 2020-10-29 14:38

중국산 드론이 보안 문제로 전 세계에서 외면받는 가운데 한국공항공사가 중국산 드론만 구매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가 지난 2016년부터 구매한 총 13개의 드론이 전부 중국산 제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공항공사는 중국산 드론 13대를 구매하는 데 2억4000만원을 들였다.
공항공사가 구매한 제품은 중국 DJI사가 출시한 제품으로 매트리스600(1기), 매트리스600Pro(4기), 매트리스 210RTK(8기) 모델이다.

공항공사의 드론 입찰에는 10여 개의 한국업체도 참여했지만, 가격경쟁에서 밀려 값싼 DJI사 제품이 낙찰됐다.
중국산 드론은 해외 주요 국가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19년 7월 6일 중국산 드론의 보안 문제를 제기하며 중국산 드론 금지를 '국방수권법'에 추가한 바 있다.
일본도 최근 내년부터 중국산 드론을 구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운항 기록과 촬영한 사진 등이 외부에 유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처럼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이 보안을 이유로 중국산 드론을 거부하는 가운데 한국공항공사는 중국산 드론만 구매한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접한 국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한 네티즌(demb****)은 "한국이 드론을 만들 기술력이 없는 것도 아닌데 돈 몇 푼 때문에 중국산을 샀다"고 지적했다.
댓글에는 "국산 구매해서 우리 산업 발전시켜도 모자랄 판에(kooj****)" "중국산 다 버려라(naki****)" "중국산은 삽과 망치만(logi****)" 등 반응도 있었다.
이에 반해 중국산 드론이 최선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한 누리꾼(psm3****)은 "해킹 위험이 있다면 대비하면 된다"라며 "드론 최고 기술업체가 중국계열인데 당연히 중국 제품을 사 오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한국드론산업진흥협회 정진욱 팀장도 지난 12일 "중국 DJI는 기술력에서 탁월하다"며 "이를 따라잡을 수 있는 건 대기업의 대규모 투자뿐"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국회교통위원회 소속 조오섭 의원은 22일 "정부가 드론 상용화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고 있지만 정작 한국 하늘을 점령한 것은 정보 유출의 문제가 있는 중국산 드론"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격 경쟁력만 따지다 항공로라는 중요한 국가 정보가 유출될 위험을 감수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이날 매경닷컴과 통화에서 "가격을 고려하는 과정에서 중국산 드론이 선택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보안 관련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점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윤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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