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그래도 안 맞으면 더 걱정"…불안 속 독감 예방접종 행렬
입력 2020-10-22 13:56  | 수정 2020-10-29 14:04

인플루엔자(독감) 예방 접종 후 사망 사례가 엿새 만에 전국에서 20건 가까이 발생한 가운데 서울 곳곳의 병원에는 불안 속에 유료·무료 독감 백신을 맞으려는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오늘(22일) 오전 11시께 서울 종로구의 한 병원에는 독감 예방접종을 기다리는 시민 20여 명이 대기실에 앉아 있었습니다.

병원에 따르면 하루 200∼300명씩 접종 인원은 꾸준히 유지되고 있습니다. 노인·청소년도 있지만 여러 기업이 몰린 지역 특성상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찾아오는 30∼40대 직장인이 많다고 이 병원은 밝혔습니다.

병원 측은 "접종하러 오는 사람 숫자는 크게 변동이 없다"며 "무료접종 대상자지만 불안해서 유료접종을 선택하는 분도 있기는 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주 예방접종을 받았다는 인근 회사원 30살 이 모 씨는 "외근이 많고 평소 예방접종을 해온 터라 맞았는데 요즘은 부모님께는 좀 기다려보자고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5세 아동을 키우는 직장인 41살 장모 씨는 "요즘은 마스크도 잘하고 다니는 편이고, 아무래도 안 좋은 소식이 자꾸 들려 이번에는 접종을 안 시키려고 한다"고 했습니다.

강남구 논현동의 한 이비인후과 관계자는 "만 70세 이상 무료접종을 시작한 지난 19일부터 200명이 넘게 접종을 받았다"며 "무료접종 첫날 방문자가 가장 많았고 조금씩 줄어들고는 있다"고 했습니다.

이 병원에 백신 무료접종을 받으러 왔다는 72살 최모 씨는 "뉴스를 보니 걱정은 되지만 우리 같은 노인들은 독감 백신을 안 맞으면 겨울나기가 더 불안하다"고 말했습니다.

보건당국은 어제(21일) "전체적으로 독감 백신 접종과 사망 간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독감 예방접종 사업을 전면 중단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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