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배달음식 세계 1위 국가는?
입력 2020-10-22 12:10 

코로나19 영향으로 한국 소비자들이 세계에서 음식 배달 서비스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글로벌 고객 데이터 분석 및 솔루션 기업 던험비(dunnhumby)가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20개국 80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코로나19가 소비자 구매 태도와 행동에 미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배달음식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한국 소비자는 60%로 전 세계 평균보다 33%포인트 더 높은 1위를 차지했다. 이전보다 온라인 주문을 더 자주한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도 세계 평균 대비 32%포인트 높은 57%에 달했다.
한국 소비자의 53%는 포장주문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전세계 2위며 평균보다 23%포인트 높다.
이는 한국 소비자들이 조사 대상 20개국 가운데 코로나19를 가장 걱정하는 것과 연관이 있다. 9월 기준 한국 소비자의 53%는 "코로나19가 매우 우려된다"고 답해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 비율은 한국에 이어 브라질(42%), 말레이시아·스페인·멕시코(각 31%) 순으로 높았다.

코로나19 발생 후 개인 재정 상태가 어려워졌다고 느낀 소비자 비중(75%)도 한국이 가장 높았다.
한국 소비자는 다른 나라보다 온라인 검색으로 최고의 가격과 품질을 갖춘 제품을 구매하려는 태도와 행동을 보였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한국 소비자의 66%는 "최고의 제품을 찾기 위해 온라인 검색을 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글로벌 평균(40%)을 26%포인트나 추월했다.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던험비가 구분한 소비자 구매행동유형 4가지(습관적 구매형, 품질 중시형, 가격 민감형, 계획형) 중 한국은 품질 중시형 소비자 비중이 30%로 전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한국 소비자들은 "유기농 제품을 구매한다"(37%), "품질을 우선시한다"(35%)고 답했으며, 이는 글로벌 평균보다 각 8%포인트, 7%포인트씩 높다.
"최고의 품질을 제공하는 유통업체를 이용한다"고 답한 한국 소비자도 38%에 달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코로나19 발병 초기와 비교해 전 세계 소비자들이 코로나19 이전의 구매 행동으로 돌아가려는 모습을 보이는 현상도 포착됐다. 전세계 소비자의 주 평균 쇼핑 횟수는 지난 3월 4.8회에서 9월 5.5회로 약 14.6%(0.7회) 증가했다. 이 중 오프라인 매장 방문 횟수는 3월 주 평균 2.9회에서 9월 3.5회로 약 20.7%(0.6회) 늘었다.
이와 함께 소비자들은 지속적으로 온라인쇼핑도 했다. 3월 1.9회였던 전세계 주 평균 온라인쇼핑 횟수는 9월 2.0회로 소폭 늘었다. 9월 전세계에서 온라인쇼핑 이용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중국(56%), 한국(51%), 일본·멕시코(41%) 순이었다.
전세계 소비자들은 공통적으로 식료품 가격 인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응답자의 41%가 코로나19로 인한 식료품 가격 인상을 겪었으며, 35%는 식료품비 지출이 코로나19 이전보다 증가했다고 답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전세계 소비자들은 유통업체의 가격과 프로모션에 더욱 중점을 두고 쇼핑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개국 소비자의 51%는 "제품 평균 가격이 낮은 곳에서 쇼핑한다"고 했고, 45%는 "정기 구매 품목에 쿠폰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또한, 41%는 "최저가 제품을 구매한다"고 응답했다.
권태영 던험비 코리아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침체가 지속될수록 소비자의 식료품비 지출에 대한 부담과 가성비 높은 제품에 대한 니즈가 함께 커질 것"이라며 "품질을 중시하는 한국 소비자들이 상당수 존재한다는 것은 유통업체와 제조업체가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의 구매행동과 선호도를 파악하고,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경험과 만족을 제공해야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아시아 6개국(한국, 중국, 일본, 태국, 호주, 말레이시아)과 유럽 10개국(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독일, 노르웨이, 폴란드, 덴마크, 헝가리, 체코), 아메리카 4개국(미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총 20개 국가에서 각 400명씩 선정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김태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