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첫 지원 유세' 오바마 "지난 4년간 후퇴…투표 참여해 바꿔달라"
입력 2020-10-22 09:16  | 수정 2020-10-29 10:04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오늘(21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지원을 위한 첫 현장 행보에 나섰습니다.

그동안 온라인 활동으로 바이든 후보를 측면 지원하던 오바마 전 대통령이 다음달 3일 대선을 13일 앞둔 이날 처음으로 펜실베이니아주로 출격해 원탁회의, 야외 유세 등 오프라인 행사를 가진 것입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어느 때보다 절절하고 강도 높은 어조로 정권교체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그는 필라델피아에서 한 흑인 남성 선출직 공직자와의 원탁회의에서 "나는 지난 4년간 화나고 좌절했지만 절대 희망을 잃지 않았다"며 "이는 진보가 직선으로 똑바로 움직일 것이라고 절대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자신의 재임 기간 미국이 얼마나 변화했는지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했다며 "그 변화는 현실이었지만 후퇴도 있었다. 이 역시 현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민으로서 우리의 힘을 시험하는 것은 이를 뚫고 나가는 것"이라며 "우리는 지난 4년간 봐온 것을 뚫고 나가기에 충분한 회복력과 힘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우리는 또 다른 4년을 이렇게 할 여력이 없다. 지금까지 너무 뒤로 물러섰기 때문에 구멍 밖으로 빠져나오기가 정말 어렵게 된다"고 호소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선거에 참여하지 않은 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는 위험을 감수하지 말라면서, 특히 흑인 남성의 투표 참여를 촉구했습니다.

필라델피아는 4년 전 대선 때 흑인 투표율이 이전보다 크게 떨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리를 안겨준 경합주에 있는 민주당의 보루 중 하나라고 AP통신은 평가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투표하지 않는 것은 권력을 넘겨주는 것"이라며 "투표가 모든 것을 완벽하게 만들진 않지만 더 낫게 만든다"고 재차 투표를 호소했습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사태에 대해 "어떤 대통령에게도 힘들었을 것"이라면서도 무능과 잘못된 정보의 정도, 기본을 다했더라면 죽지 않았을 사람들의 숫자에 대해 강조했다고 WP는 전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어 야외에서 자동차에 탄 청중을 대상으로 한 드라이브인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비전을 수용하거나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생각진 않았지만 직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데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며 "그러나 이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직설적 언사로 비판했습니다.

그는 "업무를 하는 것에, 자신과 친구를 제외한 누군가를 돕는 것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며 대통령직을 리얼리티 쇼처럼 취급했다고 한 뒤 "그런데 시청률이 떨어졌고 이것이 그를 화나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원에 나선 펜실베이니아는 대선 승부를 결정짓는 이른바 6개 경합주 중 하나로, 바이든 후보가 선거 기간 가장 많이 방문한 주입니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불과 0.7%포인트 차이로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이겼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6년 때도 대선 전날 필라델피아의 인디펜던스 몰에서 힐러리 후보 지원 유세를 했습니다. 지난 8월 화상으로 진행된 민주당 전당대회 때 바이든 지지연설을 한 곳도 미국혁명박물관이 있는 필라델피아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유세를 위해 펜실베이니아를 다녀갔습니다.

민주당에서 바이든 득표전에 도움을 줄 가장 강력한 인사로 꼽히는 오바마 전 대통령은 대선 전까지 다른 핵심 격전지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