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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셀바이오 "세계 최초 반려견 대상 항암면역치료제 개발…관련 시장 본격 공략"
입력 2020-10-22 09:01 
이준행 박셀바이오 대표이사. [사진 제공 = 박셀바이오]

최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항암면역치료제 개발 전문 바이오 기업 박셀바이오가 세계 최초로 반려견을 대상으로 하는 항암면역치료제를 개발하면서 관련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앞서 지난 19일 박셀바이오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반려견 전용 항암면역치료제인 박스루킨-15의 품목허가 서류를 공식 접수했다. 박스루킨-15는 세계 최초 반려견 전용 항암면역치료 사이토카인 제제다. 박셀바이오는 개 유전체에서 직접 박스루킨-15 유전자를 클로닝하고 약제로 개발해 2018년 검역본부의 승인을 받아 임상시험을 완료했다. 임상 결과 우수한 항암효과를 입증했다.
이준행 박셀바이오 대표는 최근 기자와의 만남에서 "반려견의 경우 암에 걸렸을 때 사람에게 쓰는 항암제의 용량을 조절해 그대로 적용하는 수준에 불과하다"며 "반려동물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고 반려동물의 수명도 길어지면서 노견의 암 발생률도 증가해 충분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실제 2018년 농촌진흥청의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및 양육현황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의 27.9%가 현재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으며 과거에 반려동물을 양육한 경험이 있는 경우까지 포함하면 총 56.5%가 반려동물 양육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반려견 양육자의 77.8%가 최근 1년 간 예방 접종, 정기 검진, 질병치료 등의 사유로 동물병원을 방문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대표는 "반려동물 연관산업 규모 전망을 보면 2020년 3조3753억원, 2025년 5조3474억원으로 결코 작지 않은 시장이 이미 형성돼 있을 뿐 아니라, 향후 성장 가능성을 고려하면 매우 매력적인 산업이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스루킨-15는 항암면역에 관여하는 여러 사이토카인 중에서도 우수한 항암 면역증가 효과뿐 아니라 안전성 역시 높은 인터루킨-15를 바탕으로 한 반려견 항암면역치료제다. 특히 박셀바이오는 개 유전체에서 직접 유전자를 클로닝해 치료제를 개발했기 때문에 사람용 항암제를 사용해 반려견을 치료했을 때보다 부작용이 적고 치료 효과도 높을 것으로 업계에서 기대하고 있다. 작년 화순국제백신포럼에서 박셀바이오 기술고문인 공주대 김상기 교수는 임상시험 결과 67%의 질병조절률 및 93%의 높은 보호자 만족도를 확인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박스루킨-15를 개발해 지난 2018년 12월 임상시험을 완료하고, 품목허가를 접수하는 과정까지 박셀바이오와 농림축산검역본부가 협의하는 과정에서 오랜 기간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세계 최초로 전례가 없는 반려견 전용 항암면역치료제라 검역본부에 참고할 만한 규정이 없어 임상시험 및 품목허가 접수 과정에서 함께 가이드라인을 구축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이번 품목허가를 공식으로 접수하기 전 약 6개월의 사전협의 기간도 그런 이유에서 필요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역본부에서 품목허가를 승인하면 박스루킨-15으로 박셀바이오의 첫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수의약품의 경우 품목허가 후 기술 이전 및 수출 등이 더욱 용이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일차적으로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검역본부에서 승인이 나면 글로벌 시장을 먼저 공략한 후 국내에서는 국가 출하승인 절차를 추가로 거친 뒤 직접 판매하거나 판권을 넘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출과 관련해서는 "라이선스 아웃은 물론이고, 출하승인 후 국내에서는 수도권 동물병원을 중심으로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시장 진입 후 단계적으로 매출이 증가해 향후 수백억원 규모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이 대표는 예상했다.
한편 박셀바이오는 이미 자체 GMP 시설에서 사람용 면역세포 치료제를 생산하고 있으나 박스루킨-15의 경우 유전자재조합 동물용 의약품이기 때문에 새로운 제조시설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이미 유전자재조합 단백질 수의약품 제조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특정 업체와 생산 관련 선계약을 체결했다"며 "품목허가가 승인되면 본계약을 체결해 위탁생산을 맡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경택 기자 kissmaycry@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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