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뭉텅이 돈' 증발 정황…옵티머스 전조 증상 있었다
입력 2020-10-21 19:19  | 수정 2020-10-21 20:04
【 앵커멘트 】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촉발한 '옵티머스 사건'은 지난 6월에서야 수면 위로 올랐죠.
그런데 사태가 불거지기 석 달 전인 지난 3월에 작성된 옵티머스 자산운용의 재무제표를 살펴보니, 운용사 자체에서도 수십억 원에 달하는 '뭉텅이 돈'이 사라진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임성재 기자입니다.


【 기자 】
MBN이 확보한 옵티머스 자산운용의 재무제표입니다.

환매 중단 석 달 전인 2020년 3월 31일자로 작성된 재무제표를 보면 옵티머스에 수십억 원이 기타 부채 등 명목으로 유입된 것이 확인됩니다.

이렇게 들어온 '뭉텅이 돈'은 기타 항목 등으로 묶여 어디론가 빠져나갑니다.

임직원 대여금 약 10억 원은 회수할 수 없는 금액을 의미하는 '대손 충당금'으로 처리되고,

약 30억 원은 건물·토지 등이 아닌 기타 유형자산을 취득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표기됩니다.


복수의 회계 전문가들은 운용사 전체 자산 120억 원 가운데 상당 부분이 회계상 명확하지 않은 명목으로 처리됐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이한상 /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흔한 재무제표에서 볼 수 없는 기타 항목이 굉장히 많습니다. 의혹이 있는 항목들, 이것이 무엇인지 의심이 드는 항목이 몇 군데 있는 것 같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출처를 알 수 없는 수십억 원이 환매 중단 직전 불투명하게 처리돼 정관계 로비 등에 쓰였을 가능성까지 제기했습니다.

검찰은 환매 중단 사태의 투자금이 모인 펀드 뿐 아니라 옵티머스 자산운용사의 수상한 자금 흐름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MBN뉴스 임성재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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