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36년 동반의 끝…권 여사 실신
입력 2009-05-23 18:35  | 수정 2009-05-25 18:14
【 앵커멘트 】
노 전 대통령 서거로 상실감이 가장 큰 사람은 아마 바로 권양숙 여사일 겁니다.
노 전 대통령과 36년간 희로애락을 나눴지만 이제 혼자 남게 됐습니다.
김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권양숙 여사는 노 전 대통령의 시신을 확인한 뒤 바로 실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숨이 멈춰 있는 노 전 대통령의 입에서 호흡기가 제거되자 권 여사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지금은 입원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남 마산 출신인 권 여사는 노 전 대통령과 지난 1973년에 결혼했습니다.

당시 권 여사 집안에선 고시준비생이었던 노 전 대통령과의 결혼에 반대했고, 노 전 대통령 가족도 권 여사 부친의 좌익 전력을 들어 반대했지만 결국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권 여사는 노 전 대통령이 1988년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인 부인으로서 삶을 시작합니다.
이어 힘겨운 고난 끝에 2002년 남편의 대선 승리로 대통령 부인의 자리에 서게 됐습니다.

그러나 '박연차 게이트'로 모든 것은 무너져 내리고 말았습니다.

100만 달러 수수 혐의로 검찰 조사까지 받아야 했던 권 여사는 극심한 심적 고통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검찰 출두를 위해 문을 나서는 남편 앞에서 죄책감의 눈물을 흘렸던 권 여사.

하지만 이제는 바라보면서 의지할 남편마저 그녀는 저 세상으로 떠나보내고 말았습니다.

MBN뉴스 김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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