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학계·재계·네티즌도 '충격' 한목소리
입력 2009-05-23 13:07  | 수정 2009-05-24 07:31
【앵커멘트】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진보학계와 보수학계 모두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시민은 물론 네티즌과 경제계도 충격이라며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윤석정 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네, 진보학계의 충격이 무엇보다 큽니다.

진보 성향의 김호기 연세대 교수는 너무 충격적이라는 말 외에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며 말끝을 흐렸습니다.

또 다른 진보 성향 학자인 임현진 서울대 교수도 "너무 안타깝다. 대한민국 정치사에 또 한 번 불행이 닥쳤다"며 비통한 심정을 밝혔습니다.


또 소수자로 출범한 노무현 정부가 새로운 구상을 하고 출범했으나 이를 실천에 옮기지 못한 채 결국 비극을 맞이했다고 말했습니다.

보수학계 역시 충격에 휩싸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보수학계를 대변하는 박효종 서울대 교수는 "너무 충격적이다. 참담하다"라고 운을 뗀 후 "노 대통령이 한국 정치에 이바지한 부분이 있는데, 이를 평가 받기도 전에 비극적인 결정을 했다니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습니다.

박 교수는 이어 검찰의 무리한 수사도 이번 비극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퇴임 후 많은 전직 대통령들이 공통적으로 '비극'을 겪었다는 점에서 더욱 안타깝다고 덧붙였습니다.

중도 성향의 윤평중 한신대 교수도 답답한 일이라며, "가까운 미래에 나라가 아주 시끄러워질 것이다. 향후 정국과 맞물려 엄청난 후폭풍이 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습니다.

시민과 네티즌, 경제계도 안타까움을 나타냈습니다.

서울역과 고속터미널 등에서 시민들은 TV 속보를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충격적인 서거 소식을 접한 뒤 충격 속에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검찰 수사로 노 전 대통령이 겪었을 심리적 압박감에 안타까움을 나타냈으며, 심한 자괴감을 느꼈을 것이라는 반응도 잇따랐습니다.

차라리 실족사였으면 낳았을 것이라며 의견들도 나왔습니다.

전경련은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이러한 일이 반복돼서는 절대 안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국가적으로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며 경제위기 극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인터넷에서는 네티즌들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에는 "설마 이럴 수가", "제발 꿈이길", 등의 표현으로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노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빌면서도 현재 진행중인 검찰 수사를 회피하기 위한 극단적인 선택이었다는 부정적인 여론도 적지 않았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자살이냐 실족사냐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다음에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둘러싼 네티즌들의 댓글이 몰리면서 게시판 접속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이밖에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따른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잇따랐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