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레이더P] 대권행보 원희룡 "日 후쿠시마 오염수 소송 낼 것"
입력 2020-10-20 11:12  | 수정 2020-10-27 11:06

최근 차기 대권을 향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강행할 경우 국제 소송 제기 등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고 20일 밝혔다.
원 지사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준비를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제주도와 대한민국에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된 모든 정보와 자료를 투명하게 제공하고 처리 방안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원 지사는 일본 정부가 이 요구를 거부할 경우 한일해협연안시도현지사회의(8개 도시), 환태평양평화공원도시협의체(7개 도시) 등과 공동행동을 추진하고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제주도와 대한민국, 한일연안주민을 대표할 주민 원고단을 모집해 한일 양국 법정에서 일본 정부를 상태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며 "국제재판소에도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이같은 입장을 사전 교감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정부는 외교 차원에서 더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 많을 것"이라며 "구체적 협의는 없었다"고 했다. 이어 "저희는 지방자치단체 당사자로서 주민들을 직접 대변하고 태평양 연안의 다른 도시·단체와 연대도 적극적으로 진행해 국제 재판과 소송 움직임을 주도해나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또 "일본 스가 총리 이후 긍정적 한일 관계를 기대하고 있었지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준비한다는 소식은 용납할 수 없다"며 "저는 대한민국 제주도지사로서 우리의 영해와 국민의 안전을 지킬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 앞바다를 지키는 것은 이 바다로 연결된 모든 나라 국민의 생명과 안전, 생태계를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연일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내후년 대권 도전을 야당 주자 중에서 가장 먼저 공식 선언했고, 이후 가장 활동한 대외활동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라임·옵티머스 사태가 여야의 특검 논란으로 번지는가 하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는데다가, 이로 인해 파생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관련 논란, 북한에 의해 피살된 우리 공무원 사건 등이 얽히면서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내후년 내선보다는 당장 내년 4월로 다가오고 있는 서울과 부산시장 재보궐선거가 '발등의 불'인 상황이다.
[박인혜 기자 /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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