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중공업, 독자 개발한 선박 원격자율운항 시스템 실제 선박서 시연 성공
입력 2020-10-19 09:36 
삼성중공업 대전 선박해양연구센터의 원격관제센터에서 거제조선소 인근의 예인선박의 자율운항을 원격으로 통제하는 모습. [사진 제공 =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은 조선업계 최초로 독자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원격자율운항 시스템 SAS(Samsung Autonomous Ship)를 실제 운항 중인 예인선박 'SAMSUNG T-8'호에 탑재해 거제조선소 인근 해상에서 실증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SAMSUNG T-8호는 길이 38m에 무게 300t급의 선박으로 SAS를 통해 거제조선소로부터 250km 떨어진 대전 선박해양연구센터의 원격관제센터의 통제를 받아 운항됐다.
SAS는 ▲선박에 장착된 레이더(RADAR), GPS, AIS(Automatic Identification System) 등 항해통신장비 신호의 실시간 분석을 통한 주변 선박·장애물 인지 ▲선박 운항 특성을 고려한 충돌 위험도의 평가를 통해 최적 회피경로 탐색 ▲추진·조향 장치 자동 제어 등을 통해 선박 스스로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도록 한다.
육상관제센터에서는 마치 하늘에서 선박을 직접 내려다 보는 것과 같은 영상을 보며 원격으로 선박을 제어할 수 있다. 세계 최초로 실선 적용된 선박용 360도 어라운드뷰(Around View)와 LTE·5G 이동통신 기술 등을 통해서다.

실제 시험운항에서 SAMSUNG T-8호는 선원의 개입 없이 약 10km 떨어진 목적지를 돌아 안전하게 복귀했다. 특히 운항 중 반경 1km 내 나타난 다른 선박이나 장애물을 스스로 피하는 충돌 회피 기술도 시연됐다.
또 대전에 위치한 육상관제센터에서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해당 선박의 운항 상태를 증강현실(AR) 기술이 결합된 영상으로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선박을 직접 원격으로 제어했다.
심용래 삼성중공업 조선해양연구소장은 "SAS는 선박이 자율적으로 최적화된 항로를 탐색해 운항함으로써 선원 부담을 경감시켜주는 안전운항 솔루션"이라며 "향후 인공지능(AI) 기술 및 초고속 통신기술과 결합해 더욱 발전된 운항보조 시스템으로 2022년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연에 참관한 신명섭 DNV GL(노르웨이 선급) 영업본부장은 "충돌회피(Collision Avoidance), 자율운항(Auto Pilot), 원격제어(Remote Control) 기술을 결합한 성공적 시연"이라며 "삼성중공업이 이번 실증을 통해 원격자율운항 기술 리더십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LNG운반선 형상의 모형선 '이지고(EasyGo)'를 통해 원격자율운항 테스트에 이어 실제 선박 시연까지 성공해 원격자율운항 분야에서 '퍼스트 무버'로 도약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한경우 기자 case1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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