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분할매수·차익실현`…정석지킨 펀드 눈에띄네
입력 2020-10-18 16:29  | 수정 2020-10-18 21:09
최근 두 달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증시 격언인 분할매수·분할매도 전략을 몸소 실천하는 펀드들이 벤치마크 대비 고수익을 달성해 투자 대안으로 주목된다.
1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키움SmartInvestor분할매수펀드 제1호'는 최근 3개월간(15일 기준) 10.6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이 7.41% 상승에 그친 것에 비하면 벤치마크를 크게 상회했다. 국내 상장 상장지수펀드(ETF) 중 최대 규모인 KODEX200(7.13%)을 비롯해 TIFER200(7.16%), HANARO200(7.21%) 등 코스피200 추종 ETF는 같은 기간 벤치마크를 소폭 하회했다.
이 펀드는 KOSEF200, KODEX200 등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ETF 5종에 분산 투자하는 동시에 분할매수·분할매도 전략을 활용해 알파 수익률을 추구한다. 주가가 오르면 조금 사고 주가가 내리면 많이 사도록 주식 자동매매 시스템이 구축돼 있고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차익을 실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ETF 5개에 분산 투자하는 방식으로 종목 구성은 비교적 간단하지만 수익률 측면에서는 지수 대비 수익률을 소폭 끌어올린 결과가 나타난 셈이다. 이에 종목별 리스크를 감수하기보다는 지수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에게 분할매수 전략을 활용하는 펀드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분할매수 펀드는 조정장에서 방어적인 성격을 띠기 때문에 변동성에 대처하기에 특히 유리하다. 키움SmartInvestor분할매수펀드 제1호는 최근 3년간 코스피200이 4.8%가량 주저앉은 가운데 4.08% 플러스 수익률을 거뒀다. 'NH-Amundi스마트인베스터5.0분할매수펀드' 역시 자산의 80%를 국내 증시 인덱스 ETF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다. 나머지 20%는 단기통안채 등 유동성 자산에 투자한다. 이 펀드는 최근 3개월간 7%의 수익률을 올려 역시 변동성장에서 지수를 상회했다. 코스피200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최근 3년 동안은 1.6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랠리가 이어진 경우에는 단순 지수 추종 상품보다 수익률이 떨어져 유의가 필요하다. 키움SmartInvestor분할매수펀드 제1호와 NH-Amundi스마트인베스터5.0분할매수펀드는 최근 5년간 각각 24.37%, 19.64%의 수익률을 올려 코스피200 수익률(26.64%)을 소폭 하회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분할매수·분할매도 전략은 증시가 고점에 다다랐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변동성이 커질 때 지수 대비 알파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유효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문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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