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發 거래절벽에…"기존 집 못팔아 입주 못해" 43%
입력 2020-10-15 15:52 
올해 10월 입주경기실사지수 전망 [자료 제공 = 주택산업연구원]

"세입자 문제 때문에 지금 집 팔기도 어려워요. 전세금 문제로 싸우다가 집을 처분 못하니 결국 분양받은 아파트 못들어가는거죠. "(목동 인근 공인중개사 A씨)
정부규제 영향으로 기존 주택을 팔지 못해 입주기간을 맞추지 못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15일 주택산업연구원은 9월 전국 입주율이 83.3%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입주율은 입주지정기간이 만료되는 분양단지 중 입주 및 잔금을 납부한 가구 비율을 말한다. 미분양분은 제외한다.
흥미로운 것은 미입주 사유 중에는 '기존 주택 매각 지연'이 43.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주택을 매각해 그 대금으로 입주비용을 감당해야 하는데 지난 7월말부터 시행된 임대차법 영향으로 주택 매각이 쉽지 않아진 때문이다. 임대차법이후 8월(36.9%)부터 전월보다 1.9%포인트 오르더니 9월에는 전달보다 6.9%포인트나 뛰었다. 5월과 6월에 각각 38.5%, 38.6%를 기록하다 7월(35.0%)에는 진정되는 모양새였으나 임대차법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지목된다.
올해 9월 입주율 및 입주경기실사지수 실적치 [자료 제공= 주택산업연구원]
9월 입주율이 낮아진 다른 이유로는 세입자 미확보(28.1%), 잔금대출 미확보(21.9%), 분양권 매도 지연(4.7%) 등을 꼽았다.
지역별 입주율은 수도권(89.6%)과 지방(81.9%) 모두 지난달 수준인 80%선을 유지했다.
10월 아파트 입주예정물량은 2만1987가구로 전월(3만1443가구)에 비해 30%(9456가구)줄었다. 특히 민간부문 물량은 45%(1만199가구)나 줄어든 1만2617가구다.
10월 전국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는 75.3으로 전월보다 5.7포인트 올랐다. 매월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소속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입주 예정 단지의 입주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가을 이사철 도래와 기저효과 등 영향으로 9월 HOSI 실적치는 7.6포인트 상승하며 전국 실적치는 77.0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기준점 100 아래여서 부정적이다. 지역별로는 경기(90.3) 전망치가 유일하게 90선이었고, 서울(89.1)과 충북(84.6), 경북(80.0)이 80선, 그 외 인천(79.4), 대구(79.3), 광주(77.2), 세종(76.4) 등 대부분 지역은 60~70선이었다.
전망치에서 실적치를 뺀 체감경기갭을 살펴보면 지역에서 9월 실적이 당초 전망보다 양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25.0포인트), 대구(-20.7포인트)에서 체감경기갭이 컸다.
주산연 관계자는 "정부규제와 코로나19 장기화 등 영향으로 8개월째 HOSI전망치가 60~70선에 머무르고 있어 10월에도 입주여건 악화가 이어질 전망이다"라고 했다.
[이축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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