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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기록 찍은 양현종 “이제 다음 목표는 이강철 감독님” [현장인터뷰]
입력 2020-10-13 23:59 
KIA타이거즈 양현종이 1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10승을 거둔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창원)=안준철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안준철 기자
한 짐을 덜어 놓은 것 같다. 개운하다.”
KIA타이거즈 양현종이 마침내 10승 고지를 밟았다.
양현종은 1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NC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져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이날 팀이 11–9로 승리하며 승리를 챙기며 시즌 10승(8패)을 챙겼다.
험난했던 10승 과정이었다. 지난 8월 28일 문학 SK와이번스전에서 6이닝 1실점(비자책점)으로 시즌 9승을 거둔지 46일 만이다. 경기 수로는 8경기 만이었다. 지독한 아홉수에 시달렸던 양현종이다.
이날도 조마조마했다. 6-2로 앞선 6회말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고 장현식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장현식이 희생플라이로 실점하면서 양현종의 실점이 늘긴 했지만, 1점으로 막았다. 이후 타선이 터지며 9회초까지 11-3으로 앞섰다. 하지만 9회말 NC가 6득점을 올리며 KIA를 압박했다. 2점 차까지 좁히며 분위기가 싸해졌다. 다행히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마냥 웃을수는 없었다.
경기 후 양현종도 올 시즌 아직 끝나진 않았지만, 돌이켜 보면 많이 부족했다. 내가 승수를 많이 올린다는 건 우리 팀이 1승 올린다는 건데 승리를 많이 하지 못해서 죄송하고, 이닝도 부족해서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무겁게 말했다.
다만 이날 10승을 거두면서 의미있는 기록을 세웠다. 이강철(현 kt위즈 감독, 10년), 정민철(현 한화 이글스 단장), 장원준(두산 베어스, 이상 8년), 유희관(두산 베어스, 7년)에 이어 역대 5번째 7년 연속 10승의 진기록을 세웠다. 또 통산 146승으로 선동열 전 감독과 함께 KBO리그 역대 다승 부문 공동 4위에 올랐다.

양현종은 어렸을 때 선동열 감독님 등 타이거즈 선배들은 내게 우상이었다”며 선동열 감독님과 같은 승수 올릴수 있다는 것만으로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의 목표를 다시 한번 되새겼다. 바로 타이거즈 레전드이기도 한 이강철 감독이 가진 통산 152승이다. 양현종은 오래전부터 자신의 목표가 이강철 감독의 목표라고 밝혀왔다. 양현종은 선동열 감독님 기록도 기록이지만, 가장 큰 기록은 이강철 감독님 기록 넘어서는 것이다. 이제 한발짝 더 나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아프지 않고 오래 던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부침이 있었지만, 양현종은 누구보다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10승 하게 되면 가족들한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저보다 마음고생 많이 하고, 저보다 잘되길 바라셨을텐데, 미안하고 고맙다. 누구보다 응원을 많이 해주고 있는 존재가 가족이다. 늦었지만 이런 기록 세우고 좋은 성적도 났다. 이 자리를 빌어서 가족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양현종의 손에는 이날 승리구가 쥐어져 있었다. 양현종은 공을 모으고 있다. 은퇴한 뒤에 보면 뿌듯할 거 같다. 가장 의미있는 공은 2017년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였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그해 한국시리즈에서 2승 1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특히 마지막 우승 순간에 마무리투수로 등판해 경기를 끝냈다. 양현종은 그게 가장 중요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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