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은행, 전문직 신용대출 조여…연봉 2배 이하로 한도 제한
입력 2020-10-13 17:49 
신한은행이 전문직 고소득자 신용대출 한도를 소득의 300%에서 200% 이하로 줄이기로 했다.
앞서 KB국민은행이 신용대출 한도를 최대 4억원에서 2억원으로 줄인 것까지 감안하면 1억원 이상 고소득자들도 앞으로 연봉의 2배를 초과해 대출받기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13일 시중은행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19일부터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군에 대한 신용대출 최고 한도율을 기존 300%에서 200% 이하로 하향 조정한다. 다만 전문직 세부업종별로 2억~3억원 수준의 신용대출 한도는 당분간 유지한다.
전문직의 1인당 유동성 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 최고 한도를 1억원으로 설정했다.

NH농협은행도 지난 12일부터 금융기관 종사자 대상 신용대출인 '금융리더론'과 의사 등 전문직 대상 신용대출 '슈퍼프로론'의 최대 한도를 각각 기존 2억5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축소했다. 또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인 '올원직장인대출'의 우대 금리도 0.10~0.20%포인트 낮췄다. 우대 금리를 낮추면 그만큼 소비자가 체감하는 월 이자 부담은 높아지게 된다.
이에 따라 5대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대출 한도와 우대 금리가 모두 축소되면서 대출 소비자들의 이자 부담은 높아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9일부터 전문직 대상 신용대출 한도를 최대 4억원에서 2억원으로 줄였다. 이 대출은 시중은행 중 대출 한도가 가장 높아 많은 대출을 원하는 전문직들에게 인기가 높았지만 다른 은행과 비슷한 수준으로 그 한도가 낮아진 것이다.
금감원은 최근 신용대출 급증이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 목적의 수요라고 규정하고 이를 막을 것을 은행들에 요청했고, 은행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소상공인 대출을 막지 않는 대신 고소득 전문직의 대출 조이기에 나선 것이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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