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E가 탄탄↔5가 대세"…신형 벤츠·BMW, `1위 싸움` 본격 돌입
입력 2020-10-13 10:45 
[사진 제공 = BMW·벤츠]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국내 수입차 1위 자리를 놓고 13일부터 정면 대결에 돌입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10세대 부분변경 모델인 더뉴 벤츠 E클래스를 13일부터 공식 판매에 들어간다. BMW코리아는 이에 앞서 지난 7세대 부분변경 모델인 뉴 5시리즈를 공개하고 본격 판매에 돌입한 상태다.
두 차종 모두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완전변경 모델에 버금가게 진화했다. 브랜드는 물론 수입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무게감도 완전변경 모델 이상이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기대 반 걱정 반'이다. 두 차종의 승부 결과는 브랜드 운명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E세그먼트에서 경쟁하는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는 브랜드 주력이다. 또 브랜드 얼굴인 플래그십 모델 BMW 7시리즈와 벤츠 S클래스를 밀어주고 BMW 3시리즈와 벤츠 C클래스를 끌어주는 브랜드 중추이자 허리 역할을 담당한다.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로 분위기를 잡아야 1위가 될 수 있다.
브랜드 운명을 책임진 모델답게 두 차종은 국내 수입차 시장이 급성장한 2010년대 들어 치열한 라이벌 열전을 펼치고 있다.
2010년대 국내 프리미엄 수입차 시장에서 승기를 잡은 브랜드는 BMW코리아다. BMW 5시리즈를 앞세워 수입차 브랜드 판매 1위 자리를 지켰다.
2016년부터는 디젤게이트로 전체 수입차 시장 강자인 폭스바겐 티구안·골프·파사트 판매 루트가 막히면서 전체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놓고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가 선두에서 대결했지만 BMW 5시리즈가 우세했다.
[사진 제공 = BMW·벤츠]
그러나 7년 만에 새로워진 신형 10세대 벤츠 E클래스가 2016년 6월 출시되면서 BMW 5시리즈는 물론 BMW코리아도 예상을 뛰어넘는 치명타를 입었다. 벤츠 E클래스를 내세운 벤츠코리아가 수입차 주도권을 가져갔기 때문이다.
BMW코리아는 핵심 모델로 BMW 3시리즈를 이끌고 BMW 7시리즈를 밀어줄 BMW 5시리즈가 10세대 벤츠 E클래스에 밀리면서 전체 실적에서도 벤츠코리아에 졌다.
BMW코리아는 2016년 벤츠코리아에 1위를 빼앗긴 뒤 지난해까지 되찾지 못했다. 2018년에는 화재 악재까지 터져 브랜드 신뢰도도 하락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지난해 4만4191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반면 벤츠코리아는 1.7배 이상 많은 7만8133대로 1위 자리를 지켰다.
벤츠 전체 판매량 중 절반 정도는 벤츠 E클래스 몫이었다. 10세대 벤츠 E클래스는 지난해 7월 국내 수입차 시장 최초로 단일 모델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하는 성과도 거뒀다.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신형 출시를 앞둔 지난 8월 BMW 5시리즈는 2834대 판매되면서 28개월 만에 벤츠 E클래스(2358대)를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했다. BMW코리아는 5시리즈에 힘입어 월간 집계에서도 2017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1위 자리를 찾아왔다.
그러나 지난달엔 다시 벤츠 E클래스에 1위 자리를 내줬다고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도 돌려줬다. 용쟁호투다.
벤츠코리아는 올 1~9월 5만3571대 판매되면서 판매 1위 자리를 지켰다. BMW코리아는 4만1773대로 2위를 기록했다.
신형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는 브랜드의 운명을 걸고 13일부터 진검승부에 들어간다.
[사진 제공 = 벤츠]
◆ 벤츠 더뉴 E클래스
더 역동적인 디자인, 더 고급스러운 소재, 더 다채로운 안전·편의 기능, 더 강력하고 효율적인 파워트레인으로 무장했다.
울트라 레인지 하이빔 기능이 포함된 멀티빔 LED 헤드램프, 트렁크 라인 안쪽까지 넓어진 신규 디자인의 분할형 테일램프, 트렁크 리드 및 리어 범퍼의 디자인 변경으로 역동적인 모습으로 다듬어졌다.
아방가르드 라인 모델은 두 개의 크롬 루브르 및 세로형 고광택 블랙 스트럿으로 장식된 라디에이터 그릴, 크롬 및 고광택 블랙 트림의 프론트 범퍼로 스포티하고 우아한 외관을 강조했다.
아방가르드 라인과 AMG 라인 모델의 보닛에는 2개의 파워돔 디자인으로 스포티한 느낌을 더했다. 익스클루시브 라인 모델에는 프론트 범퍼에 확장된 크롬 트림을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실내는 첨단 기술과 디지털화, 고급 소재가 조화를 이룬다. 브랜드 최초로 더 뉴 E클래스에 적용된 차세대 지능형 스티어링휠은 림 앞면과 뒷면에 센서 패드를 탑재해 정전식 핸즈오프 감지 기능을 갖췄다.
물리적인 움직임 없이도 차량 내 각종 보조 시스템은 운전자가 스티어링휠을 제어하고 있음을 인식한다. 스티어링휠에서 손을 떼지 않고도 터치 버튼을 통해 스마트폰처럼 직관적이고, 편리하게 다양한 기능들을 조작할 수 있다.
더뉴 E클래스에는 전 모델에 기본으로 두 개의 12.3인치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와이드 스크린 콕핏 디스플레이와 벤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 및 터치로 조작이 가능한 멀티미디어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모델 최초로 적용된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은 직관적이고 효과적인 경로 안내를 제공한다.
최신 버전의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DAP)가 전 모델에 기본 사양으로 탑재됐다. 도로에 설치된 속도 제한 표지판을 인식해 자동으로 속도를 조정하는 액티브 속도 제한 어시스트, 맵 데이터 기반으로 곡선 구간과 톨게이트 등을 인식해 자동으로 속도를 줄여주는 경로 기반 속도 조절 기능이 추가돼 편안함과 안전성이 향상됐다.
더뉴 E 350 4MATIC 이상의 모델에는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DAP+)가 기본 사양으로 적용돼, 기존 30초였던 재출발 시간이 최대 60초까지 연장되고, 끼어들기 차량에 대한 인식률을 개선한 액티브 스탑 앤 고 어시스트가 포함됐다. 측면 충돌의 위험을 감지해 탑승자를 보호하는 프리세이프 임펄스 사이드 기능이 추가됐다.
한국 시장을 위해 특별히 개발된 기술도 있다. 차량 내·외부의 초미세먼지 농도를 상시로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내기 순환모드를 통해 공기 유입을 차단해 실내 공기질을 쾌적하게 유지해주는 에어 퀄리티 패키지는 한국과 중국 시장에 출시되는 더 뉴 E클래스에만 제공된다.
더뉴 E250 아방가르드 및 더뉴 E250 익스클루시브 모델은 직렬 4기통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211마력이다.
직렬 4기통 디젤 엔진을 장착한 더뉴 E220d 4매틱 익스클루시브와 더 뉴 E220d 4매틱 AMG 라인 모델은 최고출력 194마력을 발휘하면서 가솔린 엔진과 흡사한 진동 및 정숙성을 갖췄다.
더뉴 E300e 4MATIC 익스클루시브는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가 결합된 3세대 PHEV 시스템을 적용했다. 가솔린 엔진은 최고 출력 211마력을 발휘하며, 전기 모터는 122마력의 추가적인 출력을 지원해 약 320마력의 시스템 출력을 발산한다.
더 뉴 E350 4매틱 아방가르드와 더 뉴 E350 4매틱 AMG 라인 모델은 직렬 4기통 트윈스크롤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을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299마력이다.
더뉴 E450 4매틱 익스클루시브와 고성능 모델인 더 뉴 메르세데스-AMG E53 4매틱+은 직렬 6기통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을 적용했다. 최고출력은 각각 367마력과 435마력이다.
48V 전기 시스템 기반의 EQ 부스트는 가속 때 22마력의 출력과 25.5kg·m의 토크를 더한다. 가격은 6450만원~1억1940만원이다.
[사진 제공 = BMW]
◆ BMW 뉴 5시리즈
BMW코리아가 국내 출시한 뉴 5시리즈는 BMW그룹의 지원사격을 받았다. BMW그룹은 지난 5월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뉴 5시리즈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세계 최초 공개 무대로 한국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 BMW 5시리즈는 1995년 BMW코리아 설립 이후 국내에서 20만여대가 팔렸다. 지난해 5시리즈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린 곳이 한국이다. 올 1~4월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다.
BMW그룹이 한국에서 BMW 뉴 5시리즈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 이유도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이라는 이미지와 함께 BMW그룹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커졌기 때문이다.
뉴 5시리즈는 외관에 BMW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가 적용돼 특유의 강렬한 존재감과 스포티한 스타일을 보다 선명하게 보여준다.
이전 모델 대비 길이가 27mm 늘어나 한층 역동적인 비율을 자랑한다. 앞면에는 하나의 프레임으로 통합된 키드니 그릴과 'L'자형 주간주행등이 적용된 어댑티브 LED 헤드라이트가 탑재돼 절제되면서도 선명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뒷면에는 새로운 3D 후미등과 함께 사각 형태의 배기 파이프를 적용해 BMW 특유의 스포티한 매력을 강조했다.
실내에는 센사텍 대시보드와 기어노브 주변의 블랙 하이글로스 트림을 새로 적용해 고급감이 한층 강화됐다.
12.3인치 고해상도 디지털 계기반 및 센터 콘솔 디스플레이, 고해상도 헤드업 디스플레이 역시 기본 사양으로 탑재돼 각종 정보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다양한 첨단 운전자 보조 기능도 기본 적용된다. 먼저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어시스트, 충돌 회피 조향 어시스트 등으로 구성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이 전 모델에 기본으로 탑재된다.
주변 교통상황을 계기반에 3D 그래픽으로 나타내는 '드라이빙 어시스트 뷰' 기능이 추가돼 주변 환경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손쉬운 주차를 지원하는 '파킹 어시스턴트'와 함께 진입 동선을 따라 최대 50m 거리까지 차량의 후진 조향을 도와주는 '후진 어시스턴트' 기능 역시 기본으로 탑재된다.
이밖에도 새로운 커넥티드드라이브 기능이 추가돼 사용자 편의성이 대폭 강화됐다.
뉴 5시리즈는 애플 카플레이와 함께 새롭게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해 스마트폰과 차량을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내비게이션, 일정, 전화 등 스마트폰의 주요 기능을 차량 디스플레이와 계기반, 헤드업 디스플레이로 간편하게 확인 및 사용할 수 있다.
신용카드 형태의 NFC 기반 '키 카드'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아이폰에 한해 각종 키를 소지하지 않고도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도어락 잠금/해제, 시동 기능 등을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디지털 키' 기능도 활용 가능하다.
뉴 5시리즈는 국내에 520i와 530i, 530i xDrive, 540i xDrive, M550i xDrive로 구성된 가솔린 라인업과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된 디젤 모델 523d 및 523d xDrive, 그리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530e로 출시된다. 가격은 6360만원에서 1억1640만원이다.
48볼트 스타터-제네레이터를 활용한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은 강한 힘과 우수한 회생제동 효율을 바탕으로 연료 소모량 최소화, 승차감 개선 등에 기여한다.
48볼트 스타터-제네레이터는 추월이나 출발 가속 시 상황에 따라 순간적으로 11마력을 추가 발휘해 전기 부스트 효과를 내며, 정속 주행 중에는 엔진을 보조하여 연료 효율을 높인다. 오토 스타트-스톱 기능이나 탄력 주행 기능 사용 시에는 진동을 최소화한다.
최신 BMW e드라이브 기술이 적용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뉴 530e는 최고출력 184마력을 발휘하는 4기통 가솔린 엔진에 최고 109마력을 제공하는 전기모터가 조합되어 최대 292마력의 출력을 낸다.
[최기성 기자 gistar@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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