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심야 열병식 이례적 개최…김정은, 인민 앞에서 울먹
입력 2020-10-11 08:39  | 수정 2020-10-11 08:56
【 앵커멘트 】
북한이 어제(10일) 심야에 가까운 새벽 이례적으로 당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을 개최하고, 관련 영상을 저녁 늦게 공개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코로나19와 수해, 제재 등 각종 악재를 의식한 듯 긴 시간을 할애해 인민을 다독이며 울먹이는 모습까지 연출했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제(10일) 저녁 7시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된 북한 당창건 75주년 열병식 장면입니다.

통상 오전에 열렸던 과거와는 달리 어두운 밤하늘을 배경으로 화려한 조명을 강조하며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시킵니다.

밤 12시가 넘는 심야에 열린 첫 열병식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군과 인민을 다독이는 감성정치에 주력했습니다.

코로나19와 수해, 제재 등 각종 악재를 의식한 듯 군과 인민의 노고를 치하하며 울먹이는 모습도 연출했습니다.


▶ 인터뷰 :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모두가 건강하신 모습을 뵈오니 고맙습니다 이말 밖에 할 말을 더 찾을 수가 없습니다."

미국을 향해선 대선 영향을 의식한 듯 직접적 언급없이 군사적 발언 수위도 조절했습니다.

▶ 인터뷰 :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만약, 그 어떤 세력이든 우리 국가의 안전을 닫쳐놓는다면 우리를 겨냥해 군사력을 사용하려 든다면 우리의 가장 강력한 공격적인 힘을 선제적으로 총동원하여 응징할 것입니다."

반면 남측을 향해서는 악성 비루스와 싸우고 있는 전 세계의 노고를 거론하며 "사랑하는 남녘 동포들에게도 이 마음 보내며 북과 남이 손을 맞잡는 날이 오길 기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열병식에는 동생 김여정을 비롯해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과 박봉주 부위원장,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박정천 군 참모장, 김덕훈 내각총리 등이 모두 참석했고, 명예 기병 상징 종대와 53개 도보중대, 22개 기계화 종대 등이 동원됐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