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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콜]방탄소년단 `맵오브더솔원`, 코로나19 뚫은 현존 최고 아이돌의 `PRESENT`
입력 2020-10-10 21:49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년간 준비한 '맵 오브 더 솔' 콘서트 포문을 성대하게 열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오프라인상 만남은 내년을 기약하게 됐지만 온라인 공연의 특, 장점을 살려 최대치의 역량을 쏟아 부은 역대급 공연으로 전 세계 아미를 뜨겁게 달궜다.
방탄소년단은 10일 오후 온라인 콘서트 BTS MAP OF THE SOUL ON:E을 개최하고 전 세계 팬들을 만났다. 방탄소년단의 단독 콘서트는 지난 6월 14일 열렸던 첫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 The Live 이후 4개월 만. 당초 이번 공연은 온오프라인으로 진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됨에 따라 예정했던 오프라인 공연을 취소하고 라이브 스트리밍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랜만에 심장 뛴다…아미 함성에 심쿵"
방탄소년단은 마칭밴드와 함께 한 인트로에 이어 '맵 오브 더 소울:7' 타이틀곡 'ON'으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이들은 곧바로 'N.O'와 댄스 브레이크, 'We Are Bulletproof Pt.2', RM의 'PERSONA'와 '상남자 (Boy In Luv)'을 쉴 틈 없이 선보이며 오프닝 퍼레이드를 이어갔다.
강렬한 오프닝 무대를 마친 이들은 오픈닝 멘트를 통해 온라인으로나마 아미를 만나게 된 데 대한 즐거움을 여실히 드러냈다. RM은 "이날만을 기다려왔다. 많은 시간을 기다려온 만큼 우리도 아미도 오늘 무대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민은 "너무 오랜만에 뵙는데, 이렇게 얼굴이 다 나올 줄 몰랐다. 오늘 열심히 준비했으니 좋은 시간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 역시 "카메라를 향해 손키스를 날리며 반가움을 표했다. 정국은 "오랜만에 심장이 뛰는 것 같다"며 고마워했다. 슈가 역시 "오랜만에 들으니 심쿵 하다"며 아미에 대한 반가움을 드러냈다.
RM은 "원래 1년 전부터 투어를 준비했었으나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투어가 진행되지 못해 아쉬움이 컸지만 온택트 에디션으로 여러분께 보여드리게 됐다"고 이번 공연을 소개했다.
진은 "지난 번 '방방콘 더 라이브'에서는 채팅으로 진행했었는데 이번에는 한단계 업그레이드 해서 화면으로 아미 여러분들의 얼굴과 목소리를 직접 만날 수 있게 됐다"고 기쁨을 표했다. 뷔는 "오랜만에 아미 여러분 얼굴을 보니 오랫동안 답답했던 것들이 많이 풀리는 것 같다. 노래 많이 따라 부르고 응원 많이 해달라"고 전했다.
◆BTS 7년 여정 담은 '맵 오브더 솔' 투어의 시작
이후 2시간에 걸쳐 뜨거운 무대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Dionysus'와 RM의 솔로 무대로 펼쳐진 'PERSONA' 그리고 '상남자 (Boy In Luv)'에 이어 이들은 브릿지 VCR 영상마저 무대의 일부로 활용한 매끄러운 스토리텔링으로 셋리스트를 이어갔다.
슈가가 강렬하고 솔직하게 토로한 'Shadow' 무대에 이어진 'Black Swan'은 일곱 멤버들의 유려한 퍼포먼스에 '춤신' 지민의 솔로 퍼포먼스까지 더해지며 한 편의 예술 무대를 보는 듯 한 느낌을 선사했다.
유닛 무대로 각양각색이었다. RM, 슈가, 제이홉이 함께 한 '욱 (UGH!)'이; 열정의 힙합 무대로 펼쳐졌다면 진, 지민, 뷔, 정국이 함께 한 '00:00 (Zero O Clock)'은 더할 수 없이 감미로운 무대로 연출됐다.
솔로 무대도 다채로웠다. 정국의 '시차' 무대가 막내미를 벗고 카리스마를 입은 그의 눈빛과 분위기가 다 한 무대였다면, 지민의 'Filter'는 더 없이 엣지 있는 분위기에서 지민의 매력이 단연 돋보였다.

진의 'Moon'은 직관적인 무대 배경 속에서 펼쳐진 재기발랄한 퍼포먼스가 눈길을 끌었으며, 뷔의 'Inner Child'는 어린 아이와 함께 회전목마를 타며 선보인 뷔의 매력 가운데 아미와 함께 한 떼창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Ego'에 이어 우산 퍼포먼스로 경쾌함을 더한 '작은 것들을 위한 시 (Boy With Luv)로 분위기를 확 바꾼 방탄소년단은 이후 'DNA', '쩔어', 'No More Dream'으로 이어지는 레퍼토리를 통해 지금의 방탄소년단이 있기까지의 초반 여정을 되짚었다. 슈퍼스타 아닌, 음악과 무대에 대한 꿈을 향해 달려오던 이들의 데뷔 초부터 글로벌 스타로 도약하던 초반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긴 무대로 이번 투어의 의미를 더했다.
◆'다이너마이트'로 화룡점정…눈물로 전한 무적방탄의 각오
앙코르도 화려했다. 무대를 둘러싼 아미들과 눈을 맞춰 소통하며 'Butterfly'로 다정다감한 분위기를 연출한 이들은 곧 이어 'RUN'으로 다 함께 즐기는 무대를 이어갔다.
화룡점정은 올 최고의 히트곡 'Dynamite'. 텅 빈 무대였지만 일곱 멤버들의 일당백 퍼포먼스에 무대는 분위기는 달아올랐다. 무대 이후 지민은 "얼마 전 발표한 '다이너마이트'가 전 세계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얼떨떨하고 행복했다.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유쾌하고 전환이 될 수 있으면 하는 마음에서 낸 곡이었는데 너무 큰 선물을 받게 된 것 같아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2시간 여 뜨거운 무대를 마친 뒤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먼저 말문을 연 제이홉은 "요즘 너무 기분 좋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80%는 좋고, 20%는 아쉽다. 이런 비대면 공연이 우리에게도 큰 도전이었고, 시도였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여러분에게 이 상황 속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했던 마음의 결과가 오늘 나타난 것 같아, 그 부분에서 80% 좋았던 것 같고. 20%는 가수 입장에서 공연은 눈도 마주치고 소통을 못 한다는 게 굉장히 큰 아쉬움이다. 공연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 아쉬움이 없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하루 빨리 코로나 상황이 종식되어 여러분께 직접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민은 "앙코르 공연 할 때부터 사실 약간 집중이 너무 안 됐다"고 울먹이다 결국 눈물을 쏟았다. 지민은 "이번 공연을 준비하기 전에 억울함도 많았던 것 같다. 코로나가 터지면서 여러분과 이렇게 즐기고 싶었는데 왜 이런 걸 못 하나 하고 억울했던 것 같다"면서 "솔직히 집중을 많이 못 해서 여러분께 집중했던 만큼 다 못 보여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은 화면 너머로도 우리에게 희망을 다 보내주신 것 같고, 다 전달 됐다. 너무 감사드린다. 저희가 보여드리려 준비한 것들이 여러분께 다 전달됐을 지 모르겠지만 전달됐으면 좋겠다. 이렇게 늘 응원해주시는 아미 여러분들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국은 "여러분 목소리를 이렇게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여러분이 너무나 많은 힘을 보내주신 것 같아서, 앞으로 더 활기차게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너무 즐거웠고, 멀리 계신 분들 우리가 다시 언제 볼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꼭 건강하시고 마스크 쓰고 다니시고 행복한 나날이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진은 "오늘 공연을 하면서 사실 콘서트 하는 기분은 아니었다. 콘서트 리허설 때도 본방 때도, 콘서트 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프로모션 한다는 느낌이 들어 마음이 아팠는데, 앵콜 할 때 아미 여러분들이 보이고 우리가 무대에서 콘서트에서 항상 보던 아미밤과 RJ인형, 슬로건을 보니까 옛날 생각이 너무 많이 들고, 여러분과 함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그는 '너무 행복했지만 50%의 재미만을 느낀 것 같다. 100%의 재미를 되찾을 때까지 BTS는 아미 여러분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슈가는 "2월 'ON'으로 컴백한 이후 바로 준비해서 투어를 들어가는 것이었는데, 5~6월이면 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으로 준비하다가 공연이 취소되고 연기되는 걸 보면서 솔직히 굉장히 힘들었다. 그것을 할 수 없게 돼 붕 떠버린 것 같았다. 지금까지 원래 우리가 뭘 하던 사람인지 좀 잊고 있었던 것 같다. '방방콘'도 했지만 대면은 아니었기 때문에 콘서트 셋리스트로 올라이브로 했을 때 우리도 만족하고 여러분도 만족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진짜 함성이 들어오니 공연하는 느낌이 들더라. 힘도 나고. 100% 못 보여드린 것도 있고 온라인이기 때문에 보여드릴 수 있는 것도 있기 때문에,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 빨리 상황이 좋아졌으면 좋겠다. 여러분 너무 보고싶다. 여러분과 함께 스타디움에서 뛰어노는 날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뷔는 "사실 'ON' 활동할 때 코로나가 빨리 끝날 줄 알았다. 그러고 살았는데 시간이 점점 가니까 이게 언제 끝날까에 대한 불안함이 많이 생기더라. 그래서 사실은 아미 분들을 위해 '다이너마이트' 무대를 여러 가지로 준비했었다. 아미가 이걸 봤으면 좋겠다 말고는 없었다. 빨리 아미가 이걸 보고 힘든 아미 분들도 힘을 냈으면 좋겠다는 마음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에는 진짜 아미가 있었으면 좋겠다. 정말 많이 사랑한다. 아미 여러분, 우리 빨리 끝나고 더 좋은 추억 만들어보자. 사랑한다"고 말했다.
RM은 "우리의 첫 행진은 일곱 명의 소년들이 모여서 작게 시작했다. 당시 많은 분들이 많은 걸 포기해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들 했었다. 그들의 말은 사실 맞았다. 세상의 문은 견고했고 벽도 높았고 쉽사리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멈추지 않았다. 세상의 길은 하나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 길 위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많은 이들과 함께 한 행진이었다. 우리의 언어는 음악이고 지도다. 우리는 영원히 함께 행진한다. 우리 방탄소년단은 일곱명이 아니고 너 나 그리고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 것이다"고 앞으로 계속 될 방탄소년단의 여정을 예고했다.
이날 BTS MAP OF THE SOUL ON:E에는 방방콘 The Live보다 8배 많은 제작비가 투입되는 등 압도적인 물량 공세 덕분에 관객들은 현장감만을 제외하곤 무엇도 빼놓을 수 없는 고퀄리티 콘서트를 감상할 수 있었다.
총 4개 대형 무대가 꾸며져 다채로운 무대 전환이 가능했으며, 덕분에 무대의 완성도는 한층 높아졌다. 방탄소년단의 퍼포먼스는 이같은 무대 속에서 더욱 빛났다.
다양한 분위기의 퍼포먼스가 펼쳐진 가운데, 공연은 증강현실(AR), 확장현실(XR)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다채로운 무대로 꾸며졌다. 특히 슈가의 'Shadow'와 'Black Swan', 'DNA', '쩔어' 등의 무대에서 다채로운 기술적 연출이 빛을 발했다.
방탄소년단 콘서트 BTS MAP OF THE SOUL ON:E은 11일 오후 4시 한 차례 더 꾸며진다.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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