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새벽' 열병식 전격 공개…김정은 연설 내용은?
입력 2020-10-10 19:30  | 수정 2020-10-10 23:00
【 앵커멘트 】
조금 전부터 북한이 열병식 장면이 공개됐는데요.
이 열병식이 어떤 의미인지 자세한 얘기 오지예 기자와 뉴스추적해보겠습니다.


【 질문1 】
오 기자, 열병식 시간이 흥미롭습니다. 오늘 새벽 0시, 한밤 중인데 정말 그 때 열린 게 맞습니까.


【 기자1 】
네, 북한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새벽 열병식은 흔치 않은데요.

과거 북한의 열병식 생중계 시간을 보면 통상 오전 10시 전후였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죠.

군 당국에 따르면 오늘 새벽 0시부터 오전 3시까지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약 2만 명이 동원된 군부대의 행진이 있었습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도 한밤 중 열병식에 무게를 뒀는데요.

비슷한 시각 평양에서 드론과 중기계를 비롯한 항공기 비행소리를 들었다는 보도를 내놨습니다.

【 질문2 】
새벽, 사실상 심야 열병식이 사실이라면 정말 파격적인데, 미국 독립기념행사를 모티브로 했다, 또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기획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실제로 지난번에 독립기념행사 DVD를 달라 이런 요청도 했었죠.

【 기자2 】
네, 김여정 제1부부장의 지난 7월 담화가 뒤늦게 조명 받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미국의 올해 독립기념일을 담은 DVD를 꼭 갖고 싶다는 알쏭달쏭한 말이 있었는데요.

당시에는 방미 의사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렸는데, 지금와서보니 열병식을 염두에 둔게 아니냐는 겁니다.

실제로 미 독립기념일 행사는 코로나19 와중에도 대대적으로 열렸죠.

저녁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열렸는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설도 하고, 에어쇼와 불꽃놀이도 진행됐습니다.

그래서 김 제1부부장이 이 행사를 참고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건데, 들어보시죠.

▶ 인터뷰(☎) : 홍 민 /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독립기념일 행사가) 코로나19 시기에 어떤 대형 행사를 치르는 것에 대한 첫 케이스라고 봐야 하죠. 그래서 북한이 보기에는 75주년을 안 치루고 넘어가기는 어렵고 치룬다면 참고할 만한 게 뭐가 있을까 했는데 미국이 그걸 먼저 했기 때문에… "

【 질문3 】
그런데 오 기자, 북한이 계속되는 제재에 코로나19, 수해까지 3중고로 허덕이면서 열병식을 꼭 강행해야 했나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집단체조 행사도 진행하기로 했죠.


【 기자3 】
네, 상식적으로라면 행사 취소나 축소가 맞죠.

하지만 노동당 창건일은 북한에서 큰 기념일 중 하나입니다.

더구나 올해는 75주년 기념일인데, 5년, 10년 단위로 꺾이는 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북한으로서는 포기할 수 없었을 겁니다.

또 카드 섹션 등을 선보이는 북한의 집단체조 역시 체제 선전과 외화벌이를 위해 주요 정치 기념일 때 진행돼 왔는데요.

북한선전매체 '메아리' 등은 당 창건일을 기념해 이달 말까지 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위대한 향도'를 연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에도 내부 결속이 더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 질문4 】
이르면 오늘밤, 늦어도 내일이면 공개되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김정은 위원장이 육성 연설을 했는지죠.

【 기자 】
네, 5년 전 노동당 창건일에도 김정은 위원장 직접 연설에 나섰는데요.

당시 25분 동안 연설하며, 미국과 어떤 형태의 전쟁에도 다 상대해줄 수 있다, 인민을 사랑하는 지도자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들어보시죠.

▶ 인터뷰 :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2015년 당시)
- "오늘의 성대한 열병식과 군중시위는 우리 당이 장장 70년간 군대와 인민을 령도하여 억척같이 다져온 무진막강한 위력을 남김없이 보여줄 것이며… "

만약 김 위원장이 직접 연설을 했다면, 미 대선이 목전인 만큼 수위 조절을 할테고, 그래서 대남 대미 메시지보다는 내부 결속에 방점이 찍혔을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4-1 】
마지막으로 새 전략무기 공개 가능성도 짚어보죠.

【 기자 】
네, 북한이 일단 열병식 장면을 공개하고, 이를 토대로 첩보자산을 활용해 정보당국의 분석이 나와야 할텐데요.

새 무기로는 신형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또 발사까지 한번에 할 수 있는 이동식 미사일 발사 차량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또 사거리는 이미 미국 본토 요격도 가능한 화성14,15형이 있기 때문에, 다탄두 미사일 공개 가능성도 있는데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신종우 / 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 "지금까지는 단탄두였지만, 출력을 좀 더 세게 해서 크게 만들어서 다양한 탄두를 더 집어넣을 수 있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

【 앵커멘트 】
북한의 열병식 규모나 내용은 남북관계, 대외전략을 볼 수 있는 잣대 중 하나인데, 이르면 오늘 밤, 늦어도 내일 되면 정확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겠군요. 오지예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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