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꼬꼬마 3총사’ 선발 기용에 “켈리처럼 던지라 할까? 그라믄 안되겠제?” [MK한마디]
입력 2020-10-10 12:18 
환하게 웃고 있는 류중일 LG트윈스 감독.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켈리처럼 던지라 할까? 그라믄 안되겠제?”
류중일 LG트윈스 감독으로서도 파격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1위 NC다이노스와의 더블헤더 포함 3연전에 만 20세 미만 영건들을 선발로 내세우는 것이다.
류중일 감독은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0 KBO리그 NC와의 더블헤더 1차전을 앞두고 내일까지 LG의 떠오르는 샛별, 3총사들이 출격한다. 회심의 작전보다는 셋 모두 후회없이 자기 공을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LG는 이날 1차전에 신인 우완 이민호(19)를 선발로 내세우고, 2차전에는 신인 좌완 김윤식(20)을 선발로 기용하기로 했다. 다음날(11일) NC전에서는 2년 차 좌완 남호(20)가 선발로 등판한다.
고육지책인 신예 3총사의 3경기 연속 선발 등판이다. 토종 에이스 차우찬(33)이 어깨 부상으로 지난 7월말부터 전열에서 이탈했고, 외국인 에이스 타일러 윌슨(31)은 오른쪽 팔꿈치 충돌증후군으로 주사 치료를 받고 재검진을 기다리고 있다.
선발진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LG는 잘 버티고 있다. 특히 이민호, 김윤식 신인 좌우 듀오는 올해 LG가 발견한 가장 큰 소득이다. 이민호는 정찬헌과 함께 10일 로테이션을 돌며 한때 신인왕 후보로도 거론됐다. 다만 지난달 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선발로 등판해 1⅓이닝 10실점이라는 최악의 투구를 펼치기도 했다. 물론 10실점 이후 다시 안정을 찾은 이민호다. 류중일 감독은 맞으면서 큰다는 얘기도 있지 않느냐. (이)민호가 당시 컨디션도 안좋았고, 롯데 타자들이 잘 친 것도 있다. 그러면서 깨달은 게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윤식은 부상으로 이탈한 차우찬의 대체 선발로 빈자리를 잘 메워주고 있다. 남호는 화요일이었던 지난 6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프로 첫 선발로 등판해 5이닝 1실점으로 깜짝 호투를 펼쳤다.
신인급 투수들을 3경기 연속 선발로 내세우는 건 삼성 시절까지 통틀어 류중일 감독에게도 이색적인 경험이다. 류 감독은 (신인 3명을 연달아 선발로 내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면서 이친구들이 자의든 타의든 간에 기회 잡았으니까 잘 커가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마음껏 즐기고 내려왔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짐짓 전날(9일) NC전에서 9이닝 무실점 완봉승을 거둔 케이시 켈리(31)를 떠올리며 켈리처럼 던지라고 할까? 그라믄 안되겠제?”라고 껄껄 웃었다. 최근 3연승, 3위 탈환과 켈리의 완봉승으로 불펜 소모를 줄여 여유가 생긴 류중일 감독이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