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태풍, 폭염, 가뭄, 산불 `기상재해` 신음하는 지구촌
입력 2020-10-10 11:00  | 수정 2020-10-17 11:06
WMO 지구기후 보고서.

최근 5년간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전 세계에서 산불과 허리케인 등 기상재해 발생 빈도가 잦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세계기상기구(WMO)는 최근 발간한 '2015~2019년 지구기후보고서'에서 최근 5년 가장 극심했던 기상학적 재해는 폭염이었고 산불 또한 빈번하게 발생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전 세계에서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1만1000여명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2015년 인도와 파키스탄에선 폭염으로 각각 2248명, 1229명이 사망했고, 프랑스에서도 327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프랑스 남부에선 국가 최고기록인 46도에 달하는 폭염이 관측됐으며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영국에서도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그린란드, 알래스카, 시베리아 등 북극지방과 아마존 산림에서는 산불이 자주 발생했다. 특히 6월 한 달 간 산불로 인해 대기로 배출된 이산화탄소의 양은 50Mt로 2010년 이후 6월 중 가장 많았다. 지난 2018년엔 미국 캘리포니아 자연산불로 165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 지난해 9월 호주 동부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은 올해 초까지 길게 이어져 1000만헥타르(ha) 이상의 산지가 화마에 휩쓸렸다.

허리케인·태풍 2000명 사망…아프리카는 가뭄 신음

허리케인과 태풍 등 열대저기압으로 인한 피해도 컸다. 2017년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으로 미국 텍사스 등에서 1250억달러에 달하는 역대급 경제적 피해가 발생하고 89명이 사망했다. 같은해 푸에르토리코와 도미니카에선 허리케인 '마리아'로 2000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미국, 중국, 인도, 지중해 국가에선 폭풍과 토네이도로 인해 300명이 넘는 인명피해와 76억달러 이상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
아프리카에서는 2015~2018년 가뭄의 영향으로 소말리아에서 670만 명이 식량 부족을 겪었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주는 물 고갈 위험에 처하기도 했다. 호주에선 강 흐름이 멈추며 물고기 떼죽음 현상이 발생하고 심각한 농사 피해를 입었다.
전지구 평균 기온은 높아졌지만 미국과 캐나다 등에선 이상 한파와 폭설을 경험했다. 아르헨티나 바릴로체에선 2017년 7월 기온이 영하 25.4도까지 하락하고, 유럽 아일랜드 동부에는 2018년 2~3월 50cm가 넘는 최악의 폭설이 내리기도 했다.


지구 온도 역사상 최고

WMO는 대부분의 기상이변이 직·간접적으로 인간 활동의 영향을 받아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5년간 전 지구 평균 온도는 앞선 5년보다 0.2도 더 올라가며 역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이 기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이전 5년보다 18% 이상 증가했고 해양 산성화 정도도 높아졌다.
WMO는 "기후변화가 식량 안보, 보건, 인구 이동 등에 미치는 영향은 특히 개발도상국에 우려가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정부, 지역 이해관계자, 도시, 시민사회 등이 하나밖에 없는 지구를 구하고 탄소중립으로 전환하는 혁신적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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