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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 선수단, 경기 지고 음악 튼 이유는? [현장스케치]
입력 2020-10-10 06:04 
탬파베이 선수단은 전날 경기를 패한 뒤에도 음악을 틀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디에이고) 김재호 특파원
보통의 메이저리그 클럽하우스는 경기에 패한 뒤에는 쥐죽은 듯이 고요하다. 선수들은 말없이 씻고 옷을 갈아입은 뒤 경기장을 떠나기 바쁘다.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디비전시리즈 4차전을 패한 탬파베이 레이스의 클럽하우스는 조금 달랐다.
탬파베이 주전 중견수 케빈 키어마이어는 10일 5차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보통은 경기에서 지면 클럽하우스가 조용하다. 그러나 어제는 2~3분이 지난 뒤 가벼운 음악을 틀었다"고 밝혔다.
흔한 일은 아니다. 모든 동료들이 좋아한 것도 아니다. 최지만도 "별로 좋게 생각되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럼에도 이렇게 한 것은 이유가 있을 터.
키어마이어는 "우리는 열심히 노력해왔고, 스스로 조금 더 나은 기분을 갖게하려고 그랬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의 설명은 계속된다. "다른 포스트시즌 패배와 조금 달랐다. 우리는 5차전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경기가 끝난 뒤 조금이라도 기분을 풀고 싶었다."
그는 현재 팀 분위기도 전했다. "클럽하우스 전체가 주어진 기회에 설레하고 있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정말 좋은 예감을 갖고 있다." 지난해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패한 경험이 있는 그는 "이기고 싶고, 계속 경기를 하고싶다. 중요한 것은 그것밖에 없다. 올해는 다른 상황을 만들고 싶다"며 승리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탬파베이는 게릿 콜을 이번 시즌에만 벌써 다섯 번째 상대한다. 앞선 시리즈 1차전은 졌지만, 콜 상대로는 3점을 뺏으며 선전했다.
키어마이어는 이에 대해 "경험이 도움은 되겠지만, 오늘 경기를 위해 모든 준비를 해야한다. 오늘 경기에 대한 걱정과 흥분, 모든 감정들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통제할 수 있어야한다. 우리에게는 초반이 중요하다. 여기에 투수들이 최고의 투구로 상대 타선을 막기를 기대해본다"며 생각을 전했다.
케빈 캐시 감독은 "우리 클럽하우스는 시즌 내내 똑같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패배에 절망했지만, 바로 다음 경기의 중요성을 인지했다. 선수들은 오늘같은 경기를 위해 노력해왔다. 모두 설레하고 있다"며 5차전을 앞둔 팀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우리 팀은 편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동시에 선수들이 경기를 뛰든 안뛰든 상관없이 역할을 받아들이고 서로를 챙겨주고 있다. 누가 해내든, 모두가 함께 해낸 것이다. 정말 이들과 함께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며 끈끈한 팀 분위기에 대해 설명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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