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최승철 처형…남북 관계 경색되나
입력 2009-05-18 22:48  | 수정 2009-05-19 09:36
【 앵커멘트 】
지난 10년 동안 북한의 대남정책을 사실상 책임졌던 최승철 전 노동당 통일전선부 수석 부부장이 처형됐습니다.
최근 남북 관계가 악화하자 북한 당국이 최 전 부부장을 비롯한 대남 협상파 제거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정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최승철 전 부부장이 지난 10년간의 '대남정책 실패' 책임을 지고 지난해 처형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남북교류 과정상의 개인 비리.

하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남북 관계가 악화하자 북한 당국이 최 전 부부장을 비롯한 대남 협상파 제거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한 대북 소식통은 "최 전 부부장은 비리 정도로 처형될 사람이 아니었다"면서 "북한이 씌운 가장 큰 죄목은 북한 사회 전반에 대남 의존도를 키우고 대남 환상을 심어준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한 대북 전문가는 "북한 당국이 남북관계 활성화가 북한 사회에 미친 부작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의 강경한 대남정책 기조를 대화와 협상으로 바꿀 수 없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신임을 받으며 대남 사업 최전선에 섰던 최 전 부부장마저 처형되는 상황에서 대남 일꾼들이 극도의 보신주의에 머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경색된 남북관계가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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