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아프간 주둔 미군, 크리스마스 전에 집으로"
입력 2020-10-08 10:10  | 수정 2020-10-15 11:0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오늘(7일)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한 미군을 올해 크리스마스 때까지 완전 철군시키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는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무장조직 탈레반과 지난 2월 체결한 평화 합의에서 아프간 주둔 미군을 오는 2021년 중반까지 모두 철수하겠다고 밝힌 것보다 철군 일정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아프가니스탄에 남아 복무하고 있는 소규모의 '용감한 남녀' 장병들을 크리스마스까지 집으로 복귀시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실상 연말까지 아프간 주둔 미군을 모두 철수시키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현재 아프간 주둔 미군은 약 5천 명입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시간표에 맞춰 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이 밝힌 일정과도 차이가 있습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이날 내년 초까지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한 미군을 2천500명으로 감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 아프가니스탄에는 1만 명이 넘는 미군이 있었다"며 "오늘 현재 5천 명 미만이며 내년 초까지 2천500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때문에 미 언론들은 아프간 등에서의 미군 철수를 공약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한 달도 남지 않은 대선을 앞두고 표심 공략 차원에서 미군 철군 일정을 앞당기려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앞서 미국과 탈레반은 지난 2월 말 카타르 도하에서 18년 여에 걸친 무력 충돌을 종식하는 역사적 평화 합의를 타결했습니다.

이 합의에서 탈레반은 아프간에서 알카에다와 같은 극단주의 무장조직이 미국과 동맹국을 공격하는 활동 무대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고, 미국은 그 대가로 아프간에 파병된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국제동맹군을 14개월 안에 모두 철군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은 합의 이행 1단계로 당시 1만2천여 명 수준이던 아프간 주둔 미군을 135일 이내에 8천600명까지 줄이기로 했었습니다.

이후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탈레반 측은 후속으로 평화 협상에 나섰지만,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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