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세계적 권위 전미도서상 `파이널리스트` 오른 최돈미 시인
입력 2020-10-07 11:47  | 수정 2020-10-14 12:06
최돈미 시인의 'DMZ COLONY' 표지

1950년 제정 이래 70년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 최고 권위 문학상에 서울 출생의 한국계 미국인 최돈미 시인(58)이 올해 최종 후보 명단에 올랐다.
'내셔널 북 어워드(National Book Award)'로도 불리는 전미(全美)도서상은 소설, 논픽션, 시, 번역문학, 청소년문학 등 5개 부문으로 나눠 수상하는데 조너선 프랜즌, 필립 로스, 돈 드릴로, 토머스 핀천, 윌리엄 포크너, 존 치버, 에이드리언 리치, W.H. 오든 등 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소설가와 시인이 거머쥐었던 상이어서 주목된다.
[사진 출처=최돈미 시인 홈페이지, ⓒJay Weaver]
7일(현지 시간) 미국 내셔널 북 재단은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2020년 전미도서상 최종후보작(shortlist) 5개 부문 총 25개 작품을 발표했다. 재단은 지난 9월 각 분야 10여명의 예심후보(longlist)를 발표한 바 있는데, 이를 한 차례 더 압축해 최종후보를 발표한 것이다. 최돈미 시인은 미국에 출간된 'DMZ 콜로니(colony)를 전미도서상 시 부문 최종후보로 올렸다.
올해 4월 웨이브 북스 출판사에서 출간된 'DMZ 콜로니'는 8개 막으로 이뤄진 시집이다. 아마존닷컴과 최돈미 시인 홈페이지에 따르면, 해당 시집은 한국의 분단 현실을 직시하면서 "얽히고 겹치는 역사"에 관한 미국 사상가 에드워드 사이드의 개념을 분단 국가의 당사자로서 탐구해낸다.
미국 뉴요커는 해당 시집 리뷰에서 "최돈미는 'DMZ 콜로니'에서 불복종을 위한 도구로서 번역을 사용한다. 한국 DMZ를 항해하는 콜렉션"이라고 평했다. 최돈미 시인의 전미도서상 경쟁 후보로는 나탈리 디아즈, 안소니 코디, 톰미 블론트, 메이 메이 베르센부르그 등 4인이다.
한국에선 아직 덜 알려졌으나 최돈미 시인은 직접 시를 쓰면서 한국의 여성 시를 해외에 오랫동안 알려온 번역가이기도 하다. 특히 2019년 김혜순 시인의 시집 '죽음의 자서전'을 번역한 공로로 세계적인 문학상 그리핀시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전미도서상 최종 수상작은 11월 18일 발표된다. 한편, 전미도서상 번역문학 부문 예심후보작으로 올랐던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은 최종후보 명단엔 오르지 못했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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