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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쇠’ 이승진이 있다!…‘4연승’ 두산, 4위로 치고 올라간 원동력 [MK人]
입력 2020-10-07 04:59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힘차게 공을 뿌리는 이승진.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팀이 쫓기는 상황에 등판해 적극적인 승부 펼친 이승진을 칭찬하고 싶다.”
4연승을 달리며 4위로 치고 올라간 두산 베어스의 키플레이어는 우완투수 이승진(25)이었다. 두산은 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SK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9-4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4연승을 달린 두산은 잠실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연장 혈투 끝에 패한 LG트윈스를 제치고 4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불과 1주일 전만 하더라도 최하위 한화 이글스에 연거푸 대패를 당하며 6위까지 추락했던 두산이지만, 6위로 처진 사이 5위까지 올라갔던 KIA타이거즈와의 3연전을 모두 잡으며 5위를 탈환한 기세를 몰아 4연승에 4위 자리까지 되찾은 셈이다.
이날 두산은 경기 내내 SK의 추격을 뿌리쳐야 했다. 2회초 3점을 뽑자, SK는 3회말 1점을 뽑아 추격했고, 두산이 4회초 박건우의 솔로포로 4-1로 달아나자, SK는 5회말 최정의 투런포로 4-3, 1점 차까지 쫓아왔다.
여기서 두산은 선발 최원준을 4⅓이닝 만에 내리는 강수를 뒀다. 1점 차로 리드하는 중이었지만, 흐름을 끊기 위함이었다. 박치국이 마운드에 올라 추가 실점 없이 1점 차 리드를 지켰다. 그러자 두산 타선은 6회초 SK의 실책을 틈타 다시 1점을 달아났다. 물론 2점 차 리드도 안심할 수 없었다. 6회말 SK가 2사 3루 찬스를 잡자, 두산은 박치국을 내리고 이승진을 올렸다.
올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SK 유니폼을 입었던 이승진이다. 지난 5월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으로 건너온 이승진의 첫 친정 상대였다. 이승진은 2⅓이닝 동안 1실점 했지만, 최고 150km 강속구를 앞세워 SK타선을 막았다. 두산은 이승진의 역투에 힘입어 달아났고, 9회초 3점을 뽑아 쐐기를 박았다.
7회 1실점한 이승진은 특히 8회 SK 이재원-박성한-김성현을 모두 외야수 뜬공으로 유도,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추격 의지를 꺾어버렸다. 김태형 감독이 이승진 칭찬을 할 수밖에 없던 장면이었다.

이승진은 두산 유니폼을 입고 한단계 발전했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 2군에서 조정 기간을 거치며 구속이 150km에 육박할 정도 올라갔고, 대체 선발로 등판하다가 9월부터 불펜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특히 선발로 준비했기에 불펜에서도 연투나, 멀티이닝에 대한 부담이 적다. 난 9월 26~27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는 26일 등판해 1이닝을 던지고, 이튿날 더블헤더 1,2차전에 모두 나와 2일 사이에 3연투를 하기도 했다.
KIA와의 3연전 중에는 2일과 3일 연달아 등판했는데, 2일 경기에서는 ⅔이닝 무실점, 3일 경기에서는 이날 SK전처럼 2⅓이닝 무실점으로 긴이닝을 소화했다.
불펜에서 긴 이닝을 소화해주는 이승진의 활약에 두산 마운드도 숨통이 트인 상황이다. 현재 선발 유희관이 부진으로 인해 2군으로 내려가 있는 상황에서 두산은 선발 로테이션부터 힘든 시기다. 불펜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는 상황에서 이승진이 흐름을 끊고, 흐름을 이어주는 역할을 적절히 해주고 있다. 4연승 기간 중 3경기 5⅓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려는 두산 마운드에 이승진은 분명 소금과 같은 존재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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