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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ERA 9.60’ LG 불펜, 마지막에 삐끗…남호 첫 승 불발 [현장스케치]
입력 2020-10-06 21:20 
LG 고우석은 6일 열린 KBO리그 잠실 삼성전에서 9회초에 구원 등판해 1점 차 리드를 못 지키며 시즌 네 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10월 평균자책점 9.60의 LG 불펜은 모처럼 단단해진 듯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삐끗하며 2년차 투수의 첫 승도 무산됐다.
6일 열린 KBO리그 잠실 삼성전에서 류중일 감독은 두 가지 파격적인 수를 뒀다. 첫째, 1·2군에서 선발 경험이 없던 남호를 첫 번째 투수로 내세웠다. 둘째, 5이닝을 1실점으로 막던 남호를 일찍 교체했다.
결과적으로 한 가지만 성공이었다. LG는 2-1의 9회초에 동점을 허용했다. 1사 만루에서 강민호가 고우석을 상대로 희생타를 때렸다. 남호의 선발승 조건도 사라졌다.
남호의 호투는 인상적이었다. 무사 만루 위기에 몰린 1회초에 팔카의 희생타로 1점만 허용했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김동엽을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시킨 것도 일품이었다. 김동엽의 삼진부터 15타자 연속 아웃 처리를 한 2년차 투수였다.
투구수 관리도 뛰어났다. 5회초까지 투구수는 78개였다. 더 공을 던질 법도 했으나 LG 벤치는 불펜을 운용했다. 남호의 스태미너 관리 차원일 수 있다. 이번 호투로 남호는 11일 잠실 NC전에도 선발 등판 기회가 주어질 듯하다.
문제는 뒷문이었다. LG의 10월 불펜 평균자책점은 9.60으로 9위였다. 한화(9.68)와도 큰 차이가 없었다. 3일과 4일 수원 kt전에선 각각 6실점과 7실점을 한 LG 불펜이었다.
1-1의 5회말 2사 2루에서 홍창기의 안타로 균형을 깨트렸으나 LG 타선은 답답한 흐름이었다. 라이블리(7이닝 2실점 1자책)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해 공격 시간이 매우 짧았다. 즉, LG 불펜이 어떻게든 1점 차 리드를 지켜내야 했다.

위기가 없지 않았다. 6회초에 등판한 두 번째 투수 진해수는 위기에 몰렸다.
진해수는 박해민에게 안타를 맞은 데다 김호재를 내야 땅볼로 유도했지만 유격수 오지환의 송구 실책이 나왔다. 병살타가 되어야 할 상황이었다. 구자욱의 내야 땅볼로 1사 2, 3루. 안타 하나면 역전이었다.
LG는 세 번째 투수 이정용을 투입했다. 이정용이 공 6개로 급한 불을 껐다. 김동엽(1루수 뜬공)과 팔카(유격수 땅볼)의 타구는 외야까지 날아가지도 않았다.
이후 LG 수비는 빨리 종료됐다. 정우영이 7회초(10구)를, 최동환이 8회초(8구)를 깔끔하게 막았다.
하지만 마지막이 문제였다. 9회초에 사이렌 소리와 함께 등장한 고우석은 볼넷 3개와 폭투 1개로 흔들렸다. 1사 만루에서 강민호와 8구 접전을 벌였다. 파울만 4개.
끝내 웃은 쪽은 강민호였다. 타구는 멀리 날아가 중견수 홍창기의 글러브로 들어갔다. 3루 주자 구자욱이 홈을 밟기에 시간은 충분했다. 고우석의 시즌 4번째 블론세이브.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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