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기름 없는 한국, 대규모 석유 수출 부두 '눈길'
입력 2009-05-17 13:12  | 수정 2009-05-18 08:56
【 앵커멘트 】
원유 값이 다시 꿈틀대면서 값싼 기름을 고부가가치 기름으로 만들어내는 '고도화 시설'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석유 수출 부두로 눈길을 끌고 있는 울산 공단을 황주윤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울산항 내 8개 부두에 대형 외국 선박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울산 공단에서 생산되는 휘발유와 경유, 등유 등을 가져가기 위해 대기중인 배들입니다.

세계적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내 정유사들의 수출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곳을 통해 지난 1분기에만 전년 동기보다 50% 가까이 급등한 3,200만 배럴의 석유제품이 수출됐습니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수출 효자 구실을 하는 것은 이른바 '고도화 시설'.


원유 정제과정을 거쳐 생산되는 석유제품 중에서 40%가량이 값싼 벙커C유 등 중질유입니다.

황 함량이 많고 사용처가 제한된 벙커C유를 휘발유, 등유, 경유 등 고부가가치 청정 경질유로 바꿔주는 장치가 바로 고도화 설비입니다.

▶ 인터뷰 : 김동호 / SK에너지 울산공장 생산 1팀장
- "고도화설비가 들어옴으로써 저가의 제품들이 고가의 제품으로 전환해서 정유사의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지난 6월부터 본격 가동된 SK에너지의 고도화설비는 하루 17만 배럴의 벙커C유를 휘발유, 경유로 재생산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황주윤 / 기자 (SK에너지 울산공장)
- "여기에서 만들어지는 석유제품들은 전 세계 30개 국가로 수출되고 있습니다. 기존 일본과 중국 동남아에서 미국과 유럽, 호주 등으로 수출 지역이 다변화되고 있습니다."

기존의 단순 정제 방식이 아닌, 부가가치가 높은 고도화 설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 정유사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