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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인터뷰] 트로트 가수 권도운 “커밍아웃, 홍석천 보며 꿈꿔...드디어 이뤘다”
입력 2020-10-06 11:00  | 수정 2020-10-06 14:06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트로트 가수 권도운(30)이 커밍아웃 후 심경을 밝혔다.
권도운은 6일 소속사 믿음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성소수자임을 커밍아웃했다. 그는 지난 2000년 커밍아웃을 한 배우 홍석천에 이어 20년 만에 두 번째로 공식 커밍아웃을 한 연예인겸 첫 가수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권도운은 이날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커밍아웃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 제가 2009년 한 트로트 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으며 가요계에 입문했는데, 그 때부터 ‘제 2의 홍석천으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2009년부터 (커밍아웃을) 하고 싶었는데 지금에 와서야 꿈을 이뤘다”라고 환한 목소리로 말했다.
홍석천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답하면서도 사적인 자리에서 멀리서 볼 기회가 있었는데 행복해 보였다. 자신의 모든 것을 숨김없이 공개했기에 행복한 모습이지 않았나 싶었다. 그런 것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권도운은 커밍아웃 전부터 가족과 지인들 상당수가 자신이 성소수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커밍아웃 전 부모님에게 이를 알렸냐는 질문에 말했다. 어머니가 개방적인 편이라 응원해주신다. 마음을 먹으니까 일사천리로 진행이 됐다”라고 주위의 응원 속 커밍아웃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성소수자에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커밍아웃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존재한다는 말에 권도운은 그 역시 제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꼬리표를 뗄 생각도, 성소수자라는 것을 부각시켜 무엇을 해보려는 생각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올해 데뷔 10주년이 됐지만, 무명 가수라 방송국에서 찾아주시지 않는다. 오는 30일에 18번째 앨범을 발매할 예정인데, 채연 ‘둘이서를 트로트 버전으로 리메이크한 곡으로 열심히 활동하겠다. 이번 제 고백을 계기로 대중이 성소수자들도 사회에 함께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권도운은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 2009년 제 2회 TBS 대학생 트로트 가요제에서 대상, 작사상, 작곡상 등 3관왕을 석권하며 가요계에 첫 발을 들였다. 이듬해 권혁민 1집 '한잔 더, 내 스타일이야'로 데뷔한 권도운은 2011년에는 예명 권스틴으로 댄스 트로트곡 '투나잇'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trdk0114@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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