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관영매체 편집장 "트럼프 코로나 가볍게 여긴 도박의 대가 치렀다"
입력 2020-10-02 18:15  | 수정 2020-10-03 18:3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 감염 소식에 중국 관영 매체와 네티즌들이 일제히 격한 반응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장기간 마스크 착용을 거부했고 , 미국 국민들이 코로나의 위험성을 소홀히 대하게 만든 대가를 치렀다며 조롱하는 내용도 있었다.
2일 후시진 환구시보 편집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이 코로나를 가볍게 치부한 그의 도박의 대가를 치렀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 소식(트럼프 코로나 감염)은 미국 내 (코로나) 팬데믹 상황의 심각성을 보여준다"며 "이는 트럼프와 미국의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그의 재선에도 부정적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도 장문 형식의 글을 올려 강도 높게 트럼프를 비난했다. 후 편집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가 미국에 미친 충격을 희석시키려 해 왔다"며 "그는 장기간 마스크 착용을 거부했고 그 결과 미국 국민들이 코로나의 위험성을 소홀히 대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의 대표적 관영 매체다. 후 편집장은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해 온 언론인으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 5월 글로벌타임스에 낸 칼럼에서 "트럼프는 코로나 대처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 미국 정부에 대한 대중의 분노를 중국으로 돌리고 있다"며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던 간에, 국민이 그렇게 많이 (코로나로) 죽었는데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잠이 오냐"고 비꼬기도 했다.
이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CCTV는 발빠르게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확진 소식을 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중국 네티즌들은 트럼프 코로나 확진 소식에 일제히 조롱 섞인 비난을 쏟아부었다. 트럼프 코로나 관련 속보에 수시간 만에 달린 3만 여개의 댓글에서 이들은 "이렇게 축하할 일이" "세계가 기뻐한다" 등 반응을 나타냈다. "역시 코로나는 나라도, 지위도, 민족도 가리지 않는다"는 댓글도 달렸다. 중국 외교부는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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