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병석 국회의장, 북미 고위급 대화 시사…"옥토버 서프라이즈 가능성"
입력 2020-10-02 11:31 
박병석 국회의장이 지난달 30일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연방대통령과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국회]

독일을 방문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이 "10월은 한반도 정세에 정말 중요한 한 달이 될 것이다. 옥토버(10월) 서프라이즈가 나올 수 있다"며 북미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 의장은 1일(현지시간)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옥토버 서프라이즈가) 어느 급이 될지는 (모르지만) 최종적으로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그냥 희망이 아니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 부장이 (한국에) 온다"며 "한반도, 남북관계에 있어서 상당한, 국제적으로, 그리고 미국 대선 진행 상황에 따라 이번에 남북한의 관계가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장은 "북한도 여러가지 고려를 하고 있을 것"이라며 북측 또한 대화를 위한 물밑 작업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박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당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느냐가 옥토버 서프라이즈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북한은 내년(2021년 1월) 8차 전당대회 이후 노선을 결정할 것이고 그것이 결정되면 대화의 길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군이 우리나라 공무원을 사살한 사건과 관련해서는 "국제규범에 따라 처리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시신은 불태웠는지 여부를 놓고 남북의 주장이 엇갈리는 것에 대해서는 "(공무원에) 10여발 사격을 했다는데 시신이 온전했을지, 부유물에 묶여 있었을지, 그래서 (북한군이) 부유물만 태운 건지 시신도 태운 건지 불확실하다"면서도 "북한이 고의적으로 거짓말을 한 게 아니라면 조류가 흐르는데, 부유물이 견고한 것이 아니라면 총격을 받고 (시신이 부유물에) 그대로 있었겠냐"고 북한군의 총격 이후 시신이 부유물에서 이탈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박 의장은 공무원 피격 사망 사건과 관련한 정부와 군의 국회 보고를 상세하게 공개한 여야 정치인들을 향해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박 의장은 "북한 군이 구체적으로 몇 미터 거리에서 사격했는지, 어떤 방식으로 (부유물을) 태웠는지는 우리의 정보력을 그대로 북한에 노출시키는 것"이라며 "그렇게 공개가 되면 앞으로 (정부가 국회에) 보고하기가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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