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고통 호소하다 숨진 캐나다 원주민…간호사 조롱 '생중계'
입력 2020-10-02 11:18  | 수정 2020-10-02 13:13
【 앵커멘트 】
병원에 입원한 30대 캐나다 여성이 복통을 호소하다 숨졌는데, 이를 지켜보던 간호사들은 오히려 조롱을 쏟아냈다고 합니다.
또 이 모습은 SNS에 고스란히 생중계가 됐는데요.
왜 이런 일이 생긴걸까요?
김순철 기자입니다.


【 기자 】
병원 침대에 누운 여성이 수차례 머리를 뒤로 부딪히고 고통스러운 듯 소리를 지릅니다.

이를 지켜보던 간호사들의 조롱 섞인 대화가 포착됩니다.

(현장음)
"바보 같은 짓을 한 거야? 다 했어? 넌 정말 멍청하다."

모욕적인 말도 서슴치 않습니다.

(현장음)
"네 자식들이 이런 꼴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하겠어?

캐나다 원주민인 조이스 에차취안은 지난달 말 복통을 호소하며 퀘벡주의 한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7명의 자녀를 둔 에차취안은 페이스북으로 자신의 경험을 생중계했는데 간호사들의 대화가 끝난 뒤 숨졌습니다.

이 영상은 캐나다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왔는데 인종차별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 인터뷰 : 이사벨 / 캐나다 퀘벡주 주민
- "갑자기 미쳐버릴 것 같더군요. 정말 이해가 가질 않았습니다. 우린 왜 그녀가 숨졌는지 진실을 찾을 겁니다."

프랑수아 르고 퀘벡주 총리는 병원 직원들의 행동을 강력 비판했지만 세간의 의혹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 인터뷰 : 프랑수아 르고 / 캐나다 퀘벡주 총리
- "저는 정말 퀘백주 내의 병원에서 이러한 방식(인종차별)으로 원주민을 대하는 곳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퀘벡주 측은 이 사건으로 최소 한 명의 간호사가 해고됐다고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편집 : 이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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