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하반기에도 IPO大魚 `빅히트` 예감
입력 2020-10-01 17:39  | 수정 2020-10-04 13:48
연말을 향하고 있지만 기업공개(IPO) 시장은 오히려 더 뜨거워지고 있다. 개인투자자에겐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대어급'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청약 기회가 주어진다. 투자은행(IB) 업계도 분주한 건 마찬가지다. 크래프톤과 카카오뱅크, 한화종합화학 등이 내년 상장을 추진하며 주간사 선정에 나섰기 때문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10월5일부터 이틀동안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에 나선다. 개인들은 빅히트 공모주에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거둘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앞서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가 '따상(공모가의 두 배로 시초가가 결정된 뒤 상한가를 기록하는 현상)'을 기록하면서 공모주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증폭됐다.

빅히트는 2020년의 마지막 대어급 주자이기도 하다. 네패스아크와 명신산업, 뷰노, 패스트파이브 등도 주목받는 공모주이지만 조(兆) 단위 빅딜은 빅히트 하나 뿐이다. 시장 관계자는 "빅히트는 방탄소년단 소속사로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보다 불특정 다수에게 잘 알려진 편"이라며 "공모 청약 경쟁률이 역대급으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IB 업계는 내년의 빅딜을 차지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엔 한화종합화학이, 이번달엔 크래프톤이 각각 주간사 선정에 나서며 상장을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특히 크래프톤은 최소 기업가치만 30조원에 달하는 역대급 주자여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일반 투자자 공모 물량만 8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 한화종합화학의 예상 몸값은 4조 안팎으로 추산되는 분위기다.


카카오그룹의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도 잠룡으로 꼽힌다.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IPO 추진을 결의하며 상장 준비 소식을 알렸다. 아직 국내외 증권사에 입찰제안을 요청하진 않았다. 카카오뱅크는 올 상반기에만 453억원의 순이익을 벌어들였다. 지난 한 해 벌어들인 순익(137억원)을 일찌감치 뛰어넘은 셈이다.

일각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예상 기업가치를 40조원 정도로 점치기도 한다. 이는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10만원~15만원 수준의 주당 가격을 발행 주식수에 곱한 것이다. 하지만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보다 여수신잔액과 자기자본 규모 모두 작아 '거품'이란 반론도 있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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