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번에는 오지 마라"…달라진 추석 풍경
입력 2020-09-30 19:31  | 수정 2020-09-30 19:54
【 앵커멘트 】
앞서 고속도로 상황을 보여드렸는데요.
평소 명절보다 확연히 차량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일찌감치 고향 어르신들이 이번 추석에는 오지 말라고 당부한 것이 통한 걸까요?
달라진 추석 풍경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35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경남 함양의 한 시골마을입니다.

추석을 앞두고, 동네 사람들이 이장댁에 모여 다 함께 차례를 지냅니다.

자녀들에게는 오지 않겠다는 확답을 받아놨지만, 혹시나 차례를 걱정할까 봐 어르신들끼리만 모여 미리 차례를 올립니다.

▶ 인터뷰 : 변재환 / 경남 함양 마천면
- "예쁜 손자나, 며느리나 자식이나 괜히 와서 혹시 잘못되고 주민들한테 피해가 간다면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 아닙니까. 좀 서운해도 할 수 없고…."

영상 통화로 차례를 지켜본 자식들은 미안하고 아쉬울 따름입니다.


- "못 찾아봬서 죄송해요. 나아지면 찾아뵐게요."

또 다른 마을에서는 부모님들이 손편지를 써서 자녀들의 귀향을 만류했습니다.

▶ 인터뷰 : 배형순 / 경남 함양 안의면
- "코로나 때문에 위험해서 못 오게 했어요.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 아들딸에게 썼어요."

공원 묘원의 모습도 바뀌었습니다.

성묘 사전 예약제와 사이버 추모관이 도입되고, 산소에는 음식 반입도 금지됐습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평소 명절 기간이라면, 이곳 봉안당을 찾는 추모 행렬이 길게 이어졌지만. 추석 연휴 동안 시설 운영을 중단하면서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겼습니다."

추석을 맞이하는 달라진 고향 풍경이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 큰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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