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로나19로 경매시장은 호황…"한계차주 증가…부동자금 몰려"
입력 2020-09-30 19:29  | 수정 2020-10-04 20:38
【 앵커멘트 】
코로나19 상황이 계속되면서 경기는 좋지 않은 반면 상대적으로 경매시장은 반짝 특수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자를 못 갚는 한계차주가 증가한데다 지난 6월 강화된 대출규제까지 엮이면서 부동자금이 경매시장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박자은 기자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법원, 모처럼 몰리는 시중 단기자금에 경매 법정이 북적 북적합니다.

코로나19 2.5단계가 지나고 2단계로 돌아오면서 토지·아파트 등 경매 시장에 부동자금이 몰린 탓입니다.

▶ 인터뷰 : 경대현 / 경매 참여 고객
- "의외로 부동자금이 다 이쪽으로 오지 않았나…은행도 (이자가) 1%가 깨졌는데 실질적으로 내가 일해서 월급받는 거 자체가 이젠 마이너스가 되거든요 수익 남기는 쪽으로 많은 사람이 눈 돌리다 보니까."

경매 고객 사이에서 '바깥은 불황인데 경매 법정은 호황'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지난 2월 이후 감소세였던 경매 접수 건수는 6월 이후 다시 증가했습니다.

서울·수도권 중심으로 강화된 대출 규제도 한몫 했습니다.


규제가 묶여있지 않은 수도권·지방에 수요가 몰리면서 올해 지난달까지 수도권에서 낙찰된 건의 총액은 전국 낙찰 총액의 43%를 차지했습니다.

전문가는 이와 같은 호황의 원인으로 이자를 못 갚는 한계차주의 증가를 꼽았는데, 호황이 곧 중산층의 몰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 인터뷰 : 신태수 / 부동산플랫폼 '지존' 대표
- "경매가 늘어나는 게 중산층이 무너진다 라는 바로미터다 봐도 된다…실제로 많이 힘드니까 한계차주 늘어나는 것, 기업들도 맣이 힘들고 경제가 워낙 안 돌아가니 그럴 수밖에 없는…."

임대료를 제 때 내지 못 하는 세입자들도 늘다보니 경매시장에선 상가 매물의 유찰이 급증한 반면 토지 보상 시장에 수요가 몰리는 추세입니다.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서 경매시장은 당분간 특수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MBN뉴스 박자은입니다. [jadooly@mbn.co.kr]

영상취재 : 양희승 VJ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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